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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의 에잇세컨즈, 공격경영 통할까

이서현의 에잇세컨즈, 공격경영 통할까

등록 2014.10.30 10:45

김보라

  기자

BI 교체 및 본사 간판 이미지 빈폴서 에잇세컨즈로 교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잰걸음

이서현의 에잇세컨즈, 공격경영 통할까 기사의 사진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사진)이 SPA(제조·유통·판매 일괄형)브랜드 ‘에잇세컨즈(8Seconds)’ 키우기에 적극 나섰다. 에잇세컨즈를 제일모직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경쟁이 치열한 SPA시장에서 정면승부를 건 셈이다.

◇빈폴 말고 ‘에잇세컨즈’···대표 브랜드로 ‘우뚝’=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 론칭 3년째를 맞아 제2의 도약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 아시아 ‘톱3’ 브랜드를 목표로 국내 SPA시장에서 선전을 넘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에잇세컨즈의 BI(Brand Identity)를 전격 교체했다. 새 BI는 이에 맞춰 기존의 숫자(8)·영문(seconds) 조합은 물론, 한자(秒)·한글(세컨즈) 등으로 확장해 중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북미·유럽·아시아 등의 해외 방문객의 눈에 쉽게 들어오도록 제작됐다.

제일모직 측은 “에잇세컨즈의 브랜드 철학에 입각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를 새로운 BI에 담았다” 라며 “국내에 진입해 있는 글로벌 SPA 브랜드와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돌입했다는 의지도 내포돼 있다”라고 전했다.

BI교체는 이 사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패션시장을 주도하는 SPA 브랜드 사업을 키우지 못하면 제일모직이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사장의 판단이다. 실제로 에잇세컨즈는 ‘소비자를 8초 안에 사로잡겠다’는 의미와 함께 해외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지어진 이름이다.

제일모직은 내년 첫 출정 지역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다는 각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시안 체형을 고려해 론칭된 에잇세컨즈는 내년 중국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제일모직은 최근 서울 수송동 본사 간판의 이미지를 빈폴에서 에잇세컨즈로 교체했다. 제일모직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이 자리는 지난 10여년 간 빈폴 또는 갤럭시의 브랜드 이미지가 걸려 있던 곳이다. 에잇세컨즈의 이미지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 제일모직의 간판 교체를 두고 SPA가 캐주얼을 제치고 캐주얼 패션의 주류로 자리 잡은 것을 상징한다”며 “SPA 열풍 가운데 에잇세컨즈가 제일모직에서 대표 캐시카우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현의 에잇세컨즈, 공격경영 통할까 기사의 사진


◇포화 속 ‘SPA’올인···업계 ‘반신반의’=에잇세컨즈의 거침없는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일모직의 첫 번째 SPA브랜드이자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3년동안 야심차게 진두지휘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2월 1호 매장을 연 에잇세컨즈는 첫 해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지난해 1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SPA브랜드 ‘빅3’ 중 H&M가 론칭 5년만에 거둔 매출을 추월하는 등 불황 속 괄목할만한 성장 속도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950억원이다.

하지만 제일모직의 공격경영에 따른 우려섞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글로벌 SPA브랜드의 거센 공세와 후발 브랜드들이 잇따라 론칭되면서 불붙은 경쟁이 한창이다. 이 때문에 제일모직은 에잇세컨즈의 국내시장 안정화 위해 올해 예정됐던 해외진출도 내년으로 연기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있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국내 패션시장은 물론 해외도 경쟁이 치열하다. 무엇보다 에잇세컨즈의 첫 출정 지역 중국은 ‘글로벌 SPA브랜드의 전쟁터’라는 게 패션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절대로 쉬운 시장이 아니다. 전세계 글로벌 SPA브랜드가 경쟁하는 곳.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며 “SPA브랜드는 20~30평의 소규모 매장이 아닌 대규모 매장으로 운영되다보니 상권 획득이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이 SPA브랜드에 올인하는 것은 그만큼 국내 패션기업들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제일모직의 승패는 에잇세컨즈에 달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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