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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관료출신···장기연임 ‘거수기’ 논란도

[금융사 사외이사 현황|유진투자증권]전원 관료출신···장기연임 ‘거수기’ 논란도

등록 2019.10.23 10:52

수정 2019.11.04 14:52

허지은

  기자

사외이사 3인 전원 관료출신2연임 사외이사, 5개 위원회 모두 참여유창수 부회장, 이사회 의장 겸직···‘거수기’ 논란

유진투자증권의 사외이사는 구성원 전원이 관료 출신으로 권력기관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연임에 성공하며 장기 재직중인 사외이사가 임원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등 5개 위원회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데다, 유창수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어 이사회의 독립성 훼손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의 사외이사는 김기정, 성용락, 한민희 사외이사 등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모두 행정부와 법원, 감사원 등 권력기관에서 재직한 관료 출신이다.

전원 관료출신···장기연임 ‘거수기’ 논란도 기사의 사진

김기정 사외이사는 대구·수원·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친 법조계 관료 출신 인사다. 김 사외이사는 1961년생으로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고등법원 판사, 지방법원 부장판사, 법무법인 양헌을 거쳐 현재는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성용락 사외이사는 감사원에서 32년간 몸담은 관료 출신 인사다. 1958년생인 성 사외이사는 고려대 법과대학 학사, 시라큐스대 맥스웰 스쿨 석사를 졸업한 뒤 제24회 행정고시로 관직에 입문했다. 이후 감사원에서 재정금융 감사국장, 사무총장, 감사위원, 감사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했으며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기정 사외이사는 지난 2015년 3월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돼 2017년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주총에서 2연임이 확정되며 김 사외이사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로 늘어났다. 성용락 사외이사 역시 2016년 신규 선임돼 2018년 연임에 성공하며 2020년 3월 주총에서 2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올해 주총에서 신규 선임된 한민희 사외이사 역시 국토해양부 제1차관 출신의 관료 인사다. 한 사외이사는 1956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 학사, 영국 버밍엄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박사 학위를 딴 뒤 제 23회 행정고시로 관직에 입문했다.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 국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 국토해양부 제1차관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모시기’는 과거에도 지속됐다. 올해 주총에서 임기 만료로 퇴임한 이진학 전 사외이사는 대구지방 국세청장 출신이었으며 판사 출신인 김기정 사외이사 선임 전에는 서울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이홍재 전 사외이사가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이같은 관료 출신 선호 기조를 두고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관 출신 인사들은 정부와의 소통에 강해 회사의 ‘방패막’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업종 이해도나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기 재직 사외이사의 위원회 독점 문제도 지적된다. 김기정 사외이사(2연임), 성용락 사외이사(연임)의 경우 각각 6년과 4년의 임기가 보장된 가운데, 이사회 내 임추위·감사위·리스크관리위원회·보수위원회·집행위원회 등 5개 위원회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시장에선 6년 이상 사외이사 장기재직자가 있을 경우 사외이사가 거수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어 거수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유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겸직은) 유창수 이사가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해오며 이사회의 원활한 운영과 법령, 내규에서 요구하는 역할과 책임을 적정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되어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외이사가 아닌 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김기정 사외이사를 선임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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