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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등록 :
2019-11-13 15:32

[2020 상장사 대전망]조선, 영업익 30%↑ ‘순풍’…철강, 내년도 ‘먹구름’

조선업, 7년만에 글로벌 선박 수주 1위 재탈환
IMO2020·IMO2025 환경규제로 수주 증가 전망
철강업, 중국發 악재로 내년 성장 모멘텀 없어


지난해부터 업황 개선으로 7년만에 글로벌 선박 수주 1위를 재탈환하며 순항 중인 조선업계가 내년에도 순풍을 탈 전망이다. 수주잔고도 넉넉한데다 IMO2020 환경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IMO2025 환경 규제에 대한 실질적 영향도 받기 때문이다. 반면 철강업계의 경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제한적 시황 개선이 점쳐지면서 암울한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조선 3사(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영업실적 전망은 매출액 29조7516억원, 영업이익 923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1%로 추정된다. 2019년 예상 실적과 비교해 매출액은 3.3%, 영업이익은 29.3% 늘어나고 영업이익률은 0.6%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이 내년 조선 3사 영업이익의 전체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잔고가 VL탱커와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3가지로 가장 단순화되어 있어 2020년에도 반복건조효과로 인한 건조 수익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인도 드릴쉽 두 척을 올해 상반기 인도했고 5척을 남겨두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남은 5척의 미인도 드릴쉽 중 4척은 재매각이 모두 완료돼 2021~2022년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미인도 드릴쉽이 인도될수록 순차입금도 줄어들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매출액 15조2560억원, 영업이익 4260억원, 영업이익률 2.9%가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 연결이익 중 현대미포조선은 1641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선종이 LNG선, 탱커,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단순화 됨에 따라 건조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연간 인도선박량은 매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2021년으로 갈수록 인도 선종은 컨테이너선, LNG선, 탱커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다. 여기에 2021년은 33척의 인도계획에서 컨테이너선 인도계획량은 14척으로 채워져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2019~2021년 인도 선종은 탱커와 LNG선 두 개 선종으로 단순화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6조2750억원, 영업이익 580억원, 영업이익률 0.9%로 소폭의 영업이익 흑자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프라막스급 탱커를 비롯한 주력 선박 중심의 동일선종 반복건조로 삼성중공업의 이익규모는 2021년 1367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현재 103척으로 전세계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이중 탱커선 36척, LNG선 33척, 컨테이너선 22척으로 선종이 단순화돼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오는 2025년 시행되는 IMO2025 환경규제 영향으로 선박 주문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선박 내용연수가 25년인 것을 고려하면 IMO 2050은 2025년부터 실질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다. 2020년 인도되는 선박은 5년 만에 IMO 2050 규제에 적용되기 때문에 선주사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여러 기술적 과제들을 전세계 선박기술자들에게 부여하고 있다. 또한 IMO 2050의 중간 단계인 LNG추진기술이 앞으로 10년간 사용될 기술표준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여기에 연비를 중심으로 용선료과 차별화 되면서 LNG추진선 발주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가 기대되며 FLNG(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설비) 수주 기회도 확대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는 주류 선종의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나 2020년대 중반 이후 다시 한번 호황기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IMO 환경규제 시행이 임박하면서 친환경 선박 기술에서 앞선 대한민국의 시장 우위
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상선 중 약 50%가 지난 호황기에 제작됐던 선박들이며 2025년부터 교체주기가 도래한다”며 “다음 호황기까지 한국 조선업이 1위를 지켜낼 수 있다면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가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반면 철강업계는 내년에도 제한된 시황개선이 전망돼 암울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제한된 시황개선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되나 내년 시황이 개선될 것이란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올해와 마찬가지로 주가 상승은 힘들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한국 철강업계는 원재료 가격을 견인하는 철강재 가격 상승을 기대했으나 중국의 생산규제가 걸림돌이됐다. 증권가에선 중장기적으로 철광성 수급은 재차 공급과잉으로 회귀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원가 전가를 통한 철강 가격 인상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중국의 철강 공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중국은 신규 철강 설비 투자를 금지하되 노후 설비를 신규 설비로 대체하는 것만 허용하고 있다. 설비 폐쇄와 준공 시차로 중국의 생산능력은 2022년까지 오히려 소폭 순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당국의의자가 가장 중요한데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된다면 산업 생산 규제를 강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황을 고려한다면 포스코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64조9230억원 영업이익은 4조2090억원으로 전망된다. 2020년 예상 매출액은 65조8440억원으로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4조1390억원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의 경우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조7830억원, 영업이익 5850억원이나 내년 전망치는 이보다 낮은 매출액 20조4430억원, 영업이익 5190억원이 예상된다. 올해 수익성에 타격을 줬던 고로 원재료 가격이 내년부터 안정화 될 전망이나 주력제품인 차강판 가격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수익성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의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과 달리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이 기대되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6조7830억원, 영업이익은 8550억원으로 내년 예상 매출액은 이보다 소폭 상승한 6조9430억원, 영업이익은 8830억원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전망되는 것은 올해 아연 가격의 상고하저 패턴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기조 효과 모멘텀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달러화 강세 기조의 반전 등 달러표시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호재다.

민사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높은 수준의 공급을 지속하고 부동산 수요가 꺾일 경우 중국의 철강 수출이 다시 한번 1억톤을 상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부동산 수요가 내년 하반기부터 2021년에 걸쳐 둔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업황의 변화는 긴호흡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업계가 바닥 언저리라는 점에 동의하나 업황 저점까지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섣부른 비중확대보다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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