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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리조트 못 준다는 박삼구 사실 따져보니

[팩트체크]금호리조트 못 준다는 박삼구 사실 따져보니

등록 2019.12.06 10:54

이세정

  기자

HDC현산에 리조트 인수제외 요청설 확산구주값 예상 밑돌아···알짜계열사 상쇄 전략그룹 “사실무근”···자금난 우려서 비롯된 소문

금호리조트 못 준다는 박삼구 사실 따져보니 기사의 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에 알짜 계열사 ‘금호리조트’를 남겨달라고 요청했다는 루머가 확산하고 있다. HDC현산이 제안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이 기대를 밑돌면서 그룹 자금난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에서 비롯된 소문으로 추측된다.

6일 재계와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박삼구 전 회장 측이 HDC현산과 계약서 조건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금호리조트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시켜달라”고 요구했다. HDC현산은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 측이 금호리조트를 달라고 요구한 배경에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으로 3200억원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매각은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주식 31.05%(6868만8063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발행할 보통주(신주)를 함게 인수하는 방식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구주 매각가격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해 약 7000억원대 안팎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HDC현산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했다. 이는 본입찰 당시 주식 가치인 3700억원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더욱이 HDC현산은 가격 협상 여지를 완전히 차단한 상태다. 원매자의 확고한 입장에도 불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쉽게 물러날 수 없는 이유는 시세보다 싼 가격에 구주를 넘기면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리적 시간도 부족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 등은 연내 성사를 목표로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만약 딜이 해를 넘기면, 주도권은 채권단으로 넘어간다. 이 경우 박 전 회장 측은 HDC현산이 제시한 3200억원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구주를 팔아야 하는 상황과 맞닥뜨릴 수 있다.

결국 장고를 거듭하던 박 전 회장이 내린 묘수가 금호리조트라는 결론이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연내 매각을 완료하려면 HDC현산이 요구한 가격을 받아드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배임 논란을 고려해 덜 받은 구주 값에 상응하는 계열사로 금호리조트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금호리조트는 자산총액이 5500억원에 달하는 알짜 계열사다. 골프장과 리조트 등 당장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동산도 대거 소유하고 있다.

시장에서 이같은 소문이 확산하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 과정에서 수많은 루머가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구주 매각 대금으로는 그룹 재무구조를 정상화시킬 수 없는 만큼, 시장에서 대응 전략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최근 KDB산업은행에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소문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까지 계약서 조건 협상을 마친 뒤 HDC현산이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배타적협상 기간인 오는 12일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잠정합의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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