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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품은 HDC, 임직원 비리부터 척결?

아시아나항공 품은 HDC, 임직원 비리부터 척결?

등록 2020.01.19 13:28

김성배

  기자

아시아나항공 품은 HDC, 임직원 비리부터 척결? 기사의 사진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임직원의 비위 신고 시스템을 새롭게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에 앞서 내부 비리 파악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말 익명 신고 시스템 업체인 '스마트휘슬'을 통해 내부 임직원을 상대로 비위를 신고받는 시스템을 개설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익명시스템'은 '회사 소속 임직원 및 협력업체, 기타 이해 관계자 모두가 부조리 및 부정행위에 대해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안전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고 대상은 ▲ 임직원의 직무와 관련해 행해진 비윤리적인 행위 ▲ 회사 외부인의 회사 재산상 손해를 가한 행위 ▲ 회사 자산 및 경비 부당·불법 사용 ▲ 기타 비윤리적 행위 등이다.

금품·향응 수수 행위, 영업기밀 유출, 사내정보를 활용한 사익 편취 등 임직원의 비리 행위가 집중 신고 대상이다. 단순 민원성·음해성 내용은 제외된다.

스마트휘슬 익명 신고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신고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전담 직원에게 접수되고 익명이 보장된 상태에서 전담 직원과 추가 정보 교환까지 이어지는 방식이다.

금품·향응 수수행위 신고자에게는 포상금도 지급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신고된 제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최대 1억원의 한도 내에서 신고금액의 5배를 보상한다고 명시했다.

신고 내용을 토대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청렴 문화 확산과 윤리 경영 발전에 도움을 얻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 재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숨겨진 비위를 찾아내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워낙 직원 수도 많은 데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비위 등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문고 형식의 서비스를 이용해 제보를 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는 '건의, 불만사항 제보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HDC현대산업개발 익명시스템'의 링크를 포함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어떤 내용이라도 좋습니다. HDC 법무팀에서 제공한 링크이며 익명은 100% 보장됩니다"라는 이 글이 게시되자 "믿어도 되는 건가" "사람도 괜찮은가요?" 등의 댓글이 달리며 직원들의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다만 현재 게시글 자체는 신고에 의해 숨김 처리된 상태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예전부터 사이버 신문고는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룹 전반적으로 윤리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익명성을 더 보장하는 쪽으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변경한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은 4월까지 국내외의 기업결합 신고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3월 중으로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열어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진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작년 임금인상 및 단체협상 갱신을 위한 교섭에서 사측과 협의점을 찾지 못한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다음달 3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쟁의행위를 위한 찬반투표에 들어가기로 했다.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일조한 경영진과 관리자들이 책임지는 모습은 없고 아직도 본인들의 사리사욕과 이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있다"며 "HDC가 어떤 입장도 직접적으로 내놓거나 밝히지 않는 가운데 마냥 청사진만 그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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