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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넓히는 까사미아···수익성 개선 성공할까

영역 넓히는 까사미아···수익성 개선 성공할까

등록 2020.01.23 11:15

변상이

  기자

올해 유통망 재정비 투자폭 확대 프리미엄 매장 등으로 수익 꾀해

사진=까사미아사진=까사미아

신세계백화점이 야심차게 인수한 가구업체 까사미아가 올해 공격점 출점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리빙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까사미아를 인수했으나 오히려 적자 폭이 커지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까사미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29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연간 영업손실이 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까사미아는 신세계에 편입된 2018년 2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것을 끝으로 매분기 적자를 보고 있다. 신세계 IR 보고서를 살펴보면 까사미아는 2018년 2분기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3분기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18년 4분기 31억원, 지난해 1분기 8억원, 2분기 33억원, 3분기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신세계 인수 전 79개였던 매장 수가 현재 92개로 늘어나면서 비용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까사미아는 “인수 후 조직 재정비와 매장 확대로 비용 손실이 불가피했다”면서도 “현재 투자가 필요한 시기인만큼 당장 흑자내기 보다는 장기적 성장을 위한 준비 차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까사미아는 올해 수익성 제고를 위해 대대적인 ‘유통망 재정비’를 택했다. 대표적으로 ‘프리미엄 매장’과 ‘매장 통폐합’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두 전략 모두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같지만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상품 구성이 다르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우선 럭셔리한 매장을 통해 단가를 높이겠다는 것이 최우선 전략으로 떠올랐다. 그 동안 주로 백화점 내 입점과 일반 매장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지만 고가 제품 수요가 많은 강남 등 일부지역을 공략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최근에는 강남 대치동 한티역 인근에 3층 규모의 매장인 ‘까사미아 대치한티점’을 오픈해 고가 제품 위주로 배치했다.

수도권 외에도 잠재적인 홈퍼니싱 수요가 예상되는 전국 주요 도시 출점에 속도를 내 연내 20여 개의 신규 매장을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 등 대도시의 랜드마크에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9층에 `까사미아 롯데 광복점`을 열었다. 지난해 7월 오픈한 신세계센텀시티몰점에 이은 부산 지역 두 번째 신규 매장으로 오는 2월 이케아 동부산점 개장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리빙 상권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까사미아는 기존 운영 중이던 주요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에도 힘쓸 전망이다. 중복되는 상권의 매장을 통합한다는 것인데, 이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작업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면서 기존의 파주아울렛점을 정리했고, 전라도·광주 지역은 새로 문을 연 ‘광주상무중앙점’으로 통합했다. 현재는 경기 남부와 경남 창원 지역 등에서도 유통망 재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까사미아는 올해도 매장 확대로 소비자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역시 20곳 이상의 매장이 오픈 예정돼 있다. 연이은 매장 리뉴얼과 오픈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까사미아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자이너·MD 등 가구 전문 인력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유통망 재정비 전략이 ‘득’이 될지는 미지수다. 매장 운영비·인건비 등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구시장에서 뚜렷한 차별화 전략 없이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샘· 리바트 등 온라인 캐파를 키우는 등 실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고객만으로 수요를 끌어올리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까지 까사미아는 정통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승부수를 띄울 뿐 특별한 온라인 전략을 내놓고 있진 않은 상황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올해 까사미아만의 차별화된 가치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올해도 유통망 확대 및 재정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타 브랜드와 비교 불가한 까사미아만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고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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