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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20-02-17 11:28

수정 :
2020-02-17 15:34

[WHY]아시아나 임원 직접 만나는 정몽규, 왜?

아시아나 최대주주 수장 자격으로 나서
회사측 “임원 의견 청취 통해 발전모색”
잠시 중단했던 미팅일정 곧 재개 계획
고위직 메스 포석?…아시아나 긴장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이달부터 전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임원들과의 개별미팅에 나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 최종 인수를 위해선 3월 주주총회, 4월 유상증자 및 인수대금 납부 등 굵직한 현안들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 개별미팅을 돌연 중단하기도해 그의 속내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

HDC측은 “(개별미팅) 중단은 사실이 아니다. 회장께서 다른 일정이 생겨 남은 임원 몇분들과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면서 면담은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 수장으로서 아시아나 임원들을 직접만나 의견을 듣고 함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공감대를 넓혀나가고자 하는 취지라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선 개별면담 중단이 지난해 영업손실 4274억원 등 아시아나항공의 어닝 쇼크(실적충격)와 연관된 것이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 등 돌발변수에 따른 인수 전략 수정 예고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의 개별미팅 의도가 아시아나 임원 성향파악 등 조직통폐합이나 고위직에 메스를 대기 위한 사전 작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자사 피인수와 대표이사 교체를 눈앞에 둔 아시아나항공 안팎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아시아나항공 내 상무급 이상 임원은 42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창수 대표이사 사장 등 일부 이사급을 제외하고, 본부장급 이상 40여명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정 회장이 개별면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HDC현대산업개발)의 오너로서 피인수기업의 임원들과 상견례를 겸하는 자리.

무엇보다 회사 내부사정을 훤히 꿰고 있는 아시아나 임원들을 직접 만나 나서 의견을 듣고 회사 미래 비전 등 큰 그림을 그리고, 대표 교체 등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회사측에서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HDC측은 “인수 절차를 진행하며 회사 발전 방향과 같은 것을 회장께서 듣기 위한 마련한 자리다. 향후 (회사 운영에서)고쳐나가야할 것이 있는지도 함께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개별 미팅 일정이 중단된 것에 대해서도 “조만간 재개될 예정”이라며 임원 미팅을 끝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다른 해석도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정 회장이 전략 수정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의미.

신종 코로나 등으로 항공업황이 악화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정 회장의 고민도 점점 더 깊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단순 상견례 자리가 아닐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 회장이 피인수기업(아시아나항공)의 고위급 임원들과 미리 만나 이들의 성향을 파악한 뒤 조직에 메스를 대거나 임원 퇴출에 나서는 등 향후 행보를 위한 포석일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에 실제 사례도 있다. 지난 2018년 대우건설 매각에 실패했던 KDB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이 대표적이다.

당시 김상열 회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포기를 선언한 이후 대우 최대주주의 수장인 이동걸 회장이 직접 나서 대우 임원 개별면담에 나섰던 것.

개별미팅 직후 대우건설 매각 실패 책임 등을 물어 조직을 통폐합하고 대우 본부장급 임원 절반 이상을 퇴출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사례가 있다.

단순 상견례로 치부할 수 없는 등 아시아나항공 안팎에서 긴장감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비용은 약 2조5000억원이다.

주력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일정대로라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3월 주주총회, 4월 유상증자 및 인수대금 납부 등을 거쳐 오는 4월 말 마무리된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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