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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송영숙 체재를 보는 업계의 시선

한미약품 송영숙 체재를 보는 업계의 시선

등록 2020.08.14 07:23

이한울

  기자

고 임 회장 부인 송영숙씨 신임 회장 추대송 회장, 신약개발 매진···현 경영진 체재 유지장남 임종윤 대표에 경영승계 징검다리 역할할 듯임주현·임종훈 2세들 경영권 분쟁 사전 차단 효과도

한미약품 송영숙 체재를 보는 업계의 시선 기사의 사진

한미약품그룹이 지난 2일 타계한 고 임성기 회장 후임으로 그의 아내인 송영숙(72)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을 깜짝 선임했다. 갑작스런 변화보단 안정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 동안 현 경영진이 진행해온 신약개발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승계 작업도 진행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0일 송 이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다. 송 회장은 2002년부터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을, 2017년부터는 한미약품에서 고문(CSR 담당)도 맡아왔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임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회장에 오를것으로 예상했다. 임 대표는 주력 계열사인 북경한미약품(사장)과 한미약품(신사업개발부문 사장)을 거치며 사실상 승계 과정을 밟아왔다.

회사 측은 송 회장이 그룹을 이끌게 된 이유에 대해 임 회장 지근거리에서 회사 성장에 조용히 공헌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약개발’과 ‘제약강국 도약’이라는 고인의 경영철학이자 숙원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송 회장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송 회장이 경영을 주도하면서 그룹내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송 회장은 북경한미약품 설립 당시 한국과 중국의 정치적 문화적 차이 때문에 발생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 바 있다. 특히, 국내 공장 및 연구소 설립과 확대, 주요 투자 사항 등에 대해서도 임 전 회장과 논의하며 판단을 도운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송 회장은 신임 회장 추대 당시 “임성기 전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중단 없이 계속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해외 파트너들과의 지속적 관계 증진 등을 통해 제약강국을 이루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를 강조하면서 경영진의 교체 없이 현재 진행 중인 R&D과제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의 사업회사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인 우종수·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임 회장의 장남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부사장, 딸인 임주현 부사장도 한미약품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송 회장은 향후 후계구도를 완성하는 임무도 수행할 전망이다. 고 임 회장의 역할을 현 경영진과 수행하고 이후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구도가 유력하다.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41.39%로 한미약품을 지배하고 오너 일가가 한미사이언스를 지배하는 구조로 이뤄져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성기 전 회장이 지분 34.27%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송 회장은 1.3%, 임 전 회장의 세 자녀는 각각 3% 남짓을 보유 중이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3.65%,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이 3.55%,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부사장이 3.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고 임 회장이 지분 상속에 대한 별도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면 법정 상속이 이뤄진다. 법정 상속이 이뤄질 경우 송 회장은 지분율 12.69%를 임종윤 사장은 11.26%, 임주현 부사장은 11.16%, 임종훈 부사장은 10.75%를 보유하게 된다.

다만 임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상속 향방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외 지분 상속은 별개로 봐야하며 아직 지분 상속여부에 대해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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