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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21세기 첫 연임 CEO 됐다(종합)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21세기 첫 연임 CEO 됐다(종합)

등록 2020.09.10 20:41

주현철

  기자

靑·금융위 연임 제안 수락···역대 4호 연임 CEO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묵은 과제 잇달아 해결11일 산경장 회의 참석으로 2기 임기 본격 시작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 관련 ‘플랜B’ 발표할 듯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산업은행 역대 네 번째이자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연임하는 산업은행 회장이 됐다.

산업은행은 이 회장의 연임에 대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제청이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재가함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제39대 산은 회장으로서의 임기를 공식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산업은행 수장이 연임한 것은 1994년 이후 26년 만이다. 지난 1954년 산업은행 설립 후 초대 구용서 전 총재, 15~17대 김원기 전 총재, 25~26대 이형구 전 총재에 이어 이 회장이 네 번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기업 지원 업무에 집중하는 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해진 데다 기존에 추진된 구조조정 현안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회장에게 중책을 한 번 더 맡긴 것으로 분석된다.

1953년생인 이 회장은 진보 성향의 금융전문가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금융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를 비롯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등과는 경기고 68회 동기다.

이 회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시절엔 대통령직인수위원과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금융연구원 원장과 동국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를 지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선거 캠프 내 비상경제대책단에 참여하면서 ‘문재인의 경제교사’ 중 1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7년 9월 11일 취임해 3년 임기를 꽉 채웠다. 그간 한국GM·금호타이어·STX조선해양·동부제철 등 굵직한 구조조정을 마무리 지었고 2018년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성장지원펀드를 출범시키며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이 회장의 대표적인 성과를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1999년부터 여러 차례 민영화가 추진됐지만 인수 무산과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등으로 후순위로 미뤄졌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가해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20년만에 매각 절차에 돌입했고, 현재까지 인수작업 중에 있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스타트업 보육프로그램 ‘KDB NextONE(넥스트원)’과 ‘KDB NextRound(넥스트라운드)’ 및 ‘NextRise(넥스트라이즈)’ 등 벤처·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이 회장은 임기동안 산업은행의 오랜 기업 구조조정 과제들을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강소 기업,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정부·한국은행과 손잡고 저신용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을 위한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해 지난 7월부터 매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연임한 후 가장 먼저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은 사실상 결렬 수순으로 흘러가면서 ‘노딜’ 선언과 더불어 ‘플랜B’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2기 임기의 첫 일정으로 오는 11일 개최될 예정인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 회의)에 참석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이 회의에서는 매각 난항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아시아나에 대한 대규모 자금공급에 의견을 모은 상태여서 이날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에선 투입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체제로 편입하고 자회사는 분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을 정상화한 후 향후 재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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