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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신유열 경영수업 임박···父 코스 밟을까

[롯데는 지금③]오너 3세 신유열 경영수업 임박···父 코스 밟을까

등록 2020.09.30 07:00

수정 2020.10.02 13:08

정혜인

  기자

오너 경영권 분쟁·재판 등으로 마무리된 후신동빈 회장 장남 롯데그룹 입사설 ‘솔솔’그룹 세대교체 본격화···국적 문제 해결 필요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유례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전통적 유통업의 정체, 정부의 규제, 일본과의 무역갈등, 중국의 한한령 등으로 이미 요동치던 유통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당장의 실적뿐만 아니라 향후 이 후폭풍이 어떤 식으로, 어디까지 갈지도 미지수다. 오랜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간 내놨던 처방들이 더 이상 답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각 유통사들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는 한편 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등 또 다시 새로운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유통업계 그룹사를 중심으로 최근 현안과 경영 상황 등 현주소를 통해 짚어본다.[편집자주]

지난 1월 22일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영정(맨 오른쪽)을,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운데)가 위패를 들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지난 1월 22일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영정(맨 오른쪽)을,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운데)가 위패를 들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롯데그룹은 아직 오너 3세 승계 구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그룹사 중 하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오너 2세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오너 3세 대다수가 한국 롯데에 몸 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그룹 오너 3세는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장재영씨와 장선윤 호텔롯데 전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자녀인 신정열씨, 신동빈 회장의 자녀인 신유열·규미·승은씨 등이 있으나 롯데그룹에서 일하는 것은 장선윤 전무가 유일하다. 자녀들이 그룹 외부에서 경영수업을 받도록 하는 롯데그룹의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또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다툼 외에도 그 동안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병상에 있었다는 점, 가족들이 대부분 국정농단 사건, 경영 비리 혐의에 연루돼 재판을 받았다는 점 등으로 3세 승계가 거론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롯데 오너가의 재판이 마무리됐고 올해 초 신 명예회장의 타계 후 신동빈 회장의 ‘원톱’ 체제가 공고해진 만큼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씨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유열씨는 부친이 밟아온 코스를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다. 특히 신유열 씨의 나이가 올해로 신 회장이 롯데그룹에 입사한 당시와 같은 34세가 되면서 조만간 롯데그룹에 들어와 경영 수업을 받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아오야마 가쿠인 출신으로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졸업했다. 이후 1981년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7년간 근무했다. 1985년에는 일본 귀족 가문 출신이자 대형건설사 다이세이의 고(故) 오고 요시마사 회장의 차녀인 오고 마나미(시게미츠 마나미)와 결혼했다.

신유열 씨는 1986년생으로 일본에서 태어났다. 부친과 마찬가지로 아오야마 가쿠인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치고 게이오 대학교를 졸업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 과정을 밟았다. 신씨는 2015년 하와이에서 사토 아야(시게미쓰 아야) 씨와의 결혼식을 통해 재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6년 3월 일본 도쿄의 롯데면세점 긴자점 개점 행사에 부인과 참석하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올해 초에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서도 부인과 함께했다.

신유열 씨의 이후 행보도 신 회장과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1988년 노무라증권을 퇴사한 후 일본 롯데상사 이사로 입사하며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신유열 씨가 올해 34세가 되면서 신 회장처럼 롯데그룹에 입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신격호 명예회장이 타계한 후 신동빈 회장의 원톱 체제가 굳건해지고 있는 만큼 신유열 씨의 롯데그룹 입성이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그룹은 지난 8월 “지속적으로 전문성 있는 새로운 리더들을 발굴하겠다”며 갑작스러운 임원인사를 내고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시작한 바 있다. 당시 신유열 씨의 경영 수업을 앞두고 조직을 재정비하고 임원의 연령대를 낮추는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병역의무와 국적 변경 등 이슈가 남아있다. 롯데그룹이 최근 ‘일본기업’으로 낙인 찍혀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승계를 위해서는 일본 국적 포기가 필수적이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 만 41세였던 1996년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당시는 만 40세부터 병역이 면제됐다. 병역 의무에서 벗어난 후 이듬해인 1997년 롯데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합류했다.

현재는 만 38세부터 병역이 면제된다. 때문에 신유열씨는 국내외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다가 2024년 이후 한국 국적을 취득해 아버지처럼 경영 일선에 합류하지 않겠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를 둘러싼 이슈가 마무리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아 이제 막 신동빈 회장 체제가 본격화 하고 있기 때문에 승계 이슈가 자주 거론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가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신 회장 원톱으로 위기를 넘는 데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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