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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지분매각 속도내는 CJ, 이선호 승계작업 재개하나

현대백화점그룹 CJ 올리브영 오너家 지분 매입 검토
승계작업 탄력받으며 4세 이선호 ‘재등판’ 힘 실릴 듯
장남 이선호 올해 연말인사서 부장→상무 승진설도

CJ가 올리브영 상장 전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면서 멈췄던 그룹 경영권 승계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난 올리브영이 CJ그룹 승계의 지렛대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CJ올리브영 오너가 지분을 인수하면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승계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때문에 마약 문제로 일선에서 잠시 물러나있던 장남이 다시 경영에 복귀하고 승계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2년 상장을 목표로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나선 CJ올리브영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프리 IPO는 경영권과 무관할 것이라 선을 그은 만큼, 이번 거래 대상은 CJ그룹 보유 지분을 제외한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 이 회장의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소수 지분에 국한됐다.

지난해 말 기준 CJ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CJ주식회사로 지분 55.01%를 보유 중이다. 이어 이선호 부장이 17.97%, 이경후 상무가 6.91%의 지분을 갖고 있다. CJ올리브영 주주 구성에 있어 오너 일가의 지분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승계 재원으로 활용하기 적당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따라서 CJ올리브영의 상장이 이뤄지게 되면 구주매출로 이선호 부장의 승계 실탄을 확보할 가능성도 커진다. 지주사 CJ 지분을 매입하거나 올리브영과 CJ의 주식스왑을 통해 이 부장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아직 오너 일가 지분 중 누구의 지분을 매각할지는 알려진 바 없으나, 일단은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의 지분은 남길 것이란 시각도 있다. 회사를 키운 다음 본 IPO를 진행하면 이들의 지분 가치가 크게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재환 대표 지분(10.03%)과 이 대표의 장녀 이소혜 씨, 장남 이재환 씨가 각각 보유한 지분(4.58%)가 매각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그룹 경영에선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당시 이경후 상무와 이선호 부장은 보유하고 있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CJ 자사주와 교환했다. 이 상무의 지분은 0.13%에서 1.19%로 상승했고, CJ 지분이 없던 이 부장의 지분은 2.75%가 됐다.

그러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4.83%를 갖고 있던 이재환 대표는 CJ 자사주 취득 대신 현금을 받았다. 이 대표의 자녀인 이소혜 씨, 이호준 씨도 각각 2.18%씩 보유하고 있었으나 주식교환에 반대하고 현금으로 바꿨다.

이 대표는 2019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투자업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지분 51.0%도 레저업체인 씨앤아이레저산업에 매각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선호 부장이 51.0%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경후 상무(24%), 이경후 상무의 남편인 정종환 CJ그룹 부사장(15%)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가 CJ그룹 유력 후계자인 조카에게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경영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이 승계작업을 다시 진행하면서 이선호 부장의 경영복귀설도 힘을 받고 있다. CJ그룹은 2021년도 정기임원인사를 지난해보다 두 달 앞당겨 이달 말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안팎으로는 이번 정기 인사에서 이선호 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면서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부장은 지난해 9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그룹 전체는 물론 후계자로서의 이미지도 실추시키며 경영수업을 받기 어려워졌다. 당시 이 부장은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대마 사탕, 대마 젤리 수십여 개를 밀반입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검찰이 진행한 소변검사에선 대마 양성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이 부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석방됐다. 이후 항소심에서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부장은 형이 확정된 이후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3개월 정직 내부 징계절차까지 마무리했다.

CJ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측이 어떤 주주의 지분을 얼마나 매입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실사 후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연말인사에서 이선호 부장의 복귀나 상무 승진설 또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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