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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아는 사람만 아는 시계’

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업인의 시계③]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아는 사람만 아는 시계’

등록 2021.02.03 13:01

수정 2021.02.03 14:29

주동일

  기자

독일 하이엔드 브랜드 아 랑에 운트 죄네 ‘다토그래프’로 추정해병대 출신 최 회장···롤렉스·블랑팡 ‘세계 최초 다이버 워치’도

최신원 SK 네트웍스 회장이 아 랑에 운트 죄네의 다토그래프로 보이는 시계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포춘코리아 제공최신원 SK 네트웍스 회장이 아 랑에 운트 죄네의 다토그래프로 보이는 시계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포춘코리아 제공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아는 사람만 아는’ 디자인의 시계를 착용한다. 그의 시계는 5대 하이엔드 시계 중 하나로 꼽히는 아 랑에 운트 죄네의 인기 모델인 ‘다토그래프 업/다운’으로 추정된다.

최 회장은 블랑팡의 ‘피프티 패덤즈’와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도 함께 착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준에 따라 의견이 조금씩 나뉘지만, 해당 타임피스들은 모두 세계 최초의 다이버 시계로 꼽힌다.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데에 자부심이 있다고 알려진 최 화장의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본지 취재 결과 최 회장은 독일 명품 시계 브랜드 아 랑에 운트 죄네의 다토그래프를 착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국내 시계 전문가 역시 최 회장의 시계를 두고 “아 랑에 운트 죄네의 다토그래프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 랑에 운트 죄네는 시계 제작으로 유명한 독일 글라슈테에서 1845년 문을 연 브랜드로 파텍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브레게, 오데마피게와 함께 5대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바쉐론 콘스탄틴과 함께 리치몬트 그룹에 속해있지만, 해당 5개 브랜드 중 유일한 독일 회사로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인 독일 시계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다토그래프. 사진=아 랑에 운트 죄네 제공다토그래프. 사진=아 랑에 운트 죄네 제공

이 시계는 무브먼트를 제외한 금속 부품에 대부분 금과 백금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매년 제작하는 타임피스의 수는 5000점 정도로 매우 적은 편이다. 최 회장이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토그래프 업다운 모델의 케이스 역시 백금으로 직경은 41mm, 두께는 13.1mm다. 다이얼과 핸즈엔 각각 은과 스틸이 쓰였다. 가격은 8만9400유로로 한화 1억2000만원대다.

다토그래프는 세계적인 워치메이커 필립 듀포가 지난 2016년 시계 박람회 SIHH에서 “내가 신품으로 구매한 유일한 시계”라고 밝힌 것으로도 유명하다. 해당 시계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시계’라고 불리는 이유다. 필립 듀포는 시계 전문지 호딩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최고의 크로노그래프는 다토그래프”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무브먼트는 수동으로 동력을 충전하는 L951.6으로 파워리저브는 60시간이다. 해당 시계는 시간을 측정하는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보다 간편하게 만든 ‘플라이 백’을 적용했다. 스탑워치 기능을 사용할 때 리셋과 스타트 버튼을 일일이 누를 필요 없이 리셋 버튼만 눌러 자동으로 여러 차례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탑워치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보급된 요즘엔 시시해 보일 수 있지만, 수동 시계에서 구현하려면 상당히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 오토매틱. 사진=연합뉴스, 블랑팡 제공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 오토매틱. 사진=연합뉴스, 블랑팡 제공

최 회장은 다토그래프와 함께 블랑팡의 인기 모델 피프티 패덤즈와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를 함께 애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블랑팡의 다이버 워치 피프티 패덤즈는 1953년 처음 제작돼 현대 다이버 워치의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받는다.

개발 배경 역시 프랑스 해군의 유명 전투 잠수부대 창립자 로버트 밥 말루비에르의 요청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해병대 258기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최 회장과 잘 어울리는 시계다. 최 회장의 아들 최성환 SK네트웍스 기획실장 역시 해병대에 복무한 바 있다.

블랑팡의 피프티 패덤즈는 잠수 시 산소 잔여량(잠수 가능 시간) 계산을 돕는 회전 배젤과 방수 기능을 높이는 이중 방수링, 크라운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다. 회전 배젤이란 말 그대로 돌아가는 배젤이다. 잠수 시점의 분침에 원하는 잠수 기간의 숫자(분 단위)를 맞춘 뒤, 배젤의 12시 방향 마크와 분침이 일치할 때 잠수 시간이 모두 됐음을 알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15분 동안 잠수를 할 경우, 현재 분침에 배젤의 15를 위치시킨 뒤 분침과 12시 방향의 화살표가 일치할 때까지 지상으로 올라오면 된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네이비씰로부터 채택되기도 했다. 최 회장이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프티 패덤즈는 300미터 방수 기능을 갖춘 오토매틱 모델이다. 다이얼 레드 골드로 제작했고 너비는 45mm, 두께는 15.5mm다. 가격은 3560만원이다.

최 회장이 착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롤렉스의 서브마리너 역시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와 함께 세계 최초 다이버워치로 꼽힌다. 접영으로 물살이 센 계곡을 건너며 게릴라전을 이끈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가 애용했던 시계로도 유명하다.

서브마리너. 사진=롤렉스 제공서브마리너. 사진=롤렉스 제공

1954년 출시된 서브마리너는 산소 잔여량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단방향 회전 기능을 더했다. 잠수 중 배젤이 시계 초침의 회전 방향으로 돌아갈 경우 이용자가 실제 잠수 가능한 시간보다 긴 시간동안 물속에 머물러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서브마리너엔 일상복뿐만 아니라 두꺼운 잠수복 소매에도 착용할 수 있는 브래슬릿 확장 기능을 적용했다.

서브마리너는 롤렉스만의 합금 소재인 오이스터스틸을 주로 사용한다. 최 회장이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서브마리너 모델의 제작 연도는 확인할 수 없지만, 2020년 신제품 모델을 기준으로 신품 가격은 약 1100만원대다.

뉴스웨이 주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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