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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악재’ 속 조용히 내실 다지는 삼성SDI

LG·SK ‘악재’ 속 조용히 내실 다지는 삼성SDI

등록 2021.02.25 16:01

수정 2021.02.25 16:35

이지숙

  기자

장혁 연구소장 이사회 합류 예정···기술 리더십 강화헝가리법인에 약 1조원 투입···현지 공장 증설 나서전기차 배터리 부문 연간 기준 최초 흑자전환 예상

LG·SK ‘악재’ 속 조용히 내실 다지는 삼성SDI 기사의 사진

국내 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잇단 악재에 시달리는 와중에 삼성SDI가 연초부터 착실하게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뒤 합의금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며 LG에너지솔루션도 코나 전기차(EV) 리콜 관련 비용을 두고 현대차와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양사의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삼성SDI는 최근 연구개발(R&D)과 투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적 또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R&D를 총괄하는 장혁 삼성SDI 연구소장(부사장)을 이사회에 합류시켜 기술 리더십 강화에 앞장선다. 삼성SDI는 다음달 17일 열리는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혁 부사장과 김종성 경영지원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장 부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Energy Lab장, Material 연구센터장을 역임하며 R&D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았으며 삼성SDI 부임 후에는 전자재료사업부장,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치며 사업운영 역량도 함께 갖췄다.

삼성SDI는 “2차전지와 전자재료 사업 특성상 사업 경쟁력 강화에 있어 차별화된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장혁 연구소장이 향후 사내이사로서 회사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SDI는 연구개발비에 ▲2016년 5538억원 ▲2017년 5271억원 ▲2018년 6048억원 ▲2019년 7126억원을 집행하며 배터리 소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매출액 대비 7.70%에 해당하는 6197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해 연간 비용은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작년 3분기 기준 경쟁사인 LG화학이 매출액 대비 3.9%(8210억원), SK이노베이션 0.74%(1974억원)를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또한 삼성SDI는 최근 전지부문 경력직 채용도 진행했다. 경력 6년 이상의 학사학위 보유자, 경력 4년 이상의 석사학위 보유자, 박사학위 보유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모집분야는 ▲소형전지 ▲중대형전지 ▲전자재료 ▲SDI연구소 ▲기술혁신센터(생산기술연구) ▲기술혁신센터(시스템 개발) ▲마케팅(소형)이었다.

특히 SDI연구소는 삼성SDI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 인력을 모집해 눈길을 끌었다. 전고체 배터리란 배터리 4대 요소인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질 중 전해질이 액체에서 고체로 바뀐 배터리를 말한다.

삼성SDI는 자체 개발 프로젝트 외에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일본연구소와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모터쇼나 배터리 관련 전시회에서 중장기 전고체 배터리 기술들을 선보였으며 현재 요소기술 개발단계로 상용화는 2027년 이후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삼성SDI는 헝가리법인에 약 1조원을 투입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헝가리법인은 시설자금 조달 목적으로 403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또한 삼성SDI는 헝가리법인에 5383억원의 채무보증을 추진해 헝가리법인이 조달한 자금은 약 9421억원에 달한다. 이는 헝가리 2공장 신설 등 증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서도 “올해 시설투자는 헝가리 자동차전지 규모 확대와 원형전지 증설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전체 규모는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 자동차 전지부문 흑자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1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1조1000억원이 기대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SDI EV 배터리 사업부는 연간 기준 최초로 흑자전환 달성이 예상되며 향후 EV 배터리의 영업이익 비중도 2020년 –15%에서 2025년 50%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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