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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현대삼호중공업-ZPMC 손잡은 배경

‘다윗과 골리앗’···현대삼호중공업-ZPMC 손잡은 배경

등록 2019.05.28 14:41

윤경현

  기자

점유율 70% vs 5%···현대삼호重 다윗으로 비교현대삼호重, 산업설비 이외 조선·플랜드 기술력 월등대우조선 인수 기업결합심사 앞두고 中기업과 만남

조선업계는 ZPMC사에서 현대삼호중공업에 러브콜을 보낸 것 현대삼호의 공격적인 수주 유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은 싱가포르의 PSA인터네셔널에서 1만8000TEU급 이상 소화할 수 있는 컨테이너 크레인 4기를 수주했다. 그래픽=강기영 기자조선업계는 ZPMC사에서 현대삼호중공업에 러브콜을 보낸 것 현대삼호의 공격적인 수주 유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은 싱가포르의 PSA인터네셔널에서 1만8000TEU급 이상 소화할 수 있는 컨테이너 크레인 4기를 수주했다. 그래픽=강기영 기자

중국 ZPMC(상하이진화중공업그룹)사는 글로벌 항만 크레인 시장 70%를 차지하는 공룡기업이다. 연간 약 30억달러(한화 3조) 매출금액을 넘어선다. 이에 반해 현대삼호중공업은 산업설비 점유율 5%를 차지하고 있어 양사를 업계에서는 산업 설비계 ‘다윗과 골리앗’으로 비교한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가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CCC)의 자회사 ZPMC사 주 샤오화이(Zhu Xiaohuai)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만나 협력 관계를 논의한 사연은 화제다. 올 1월 ZPMC사에서 샨 지안구어(Shan Jianguo) 부사장(Vice –President) 일행이 현대삼호중공업 방문을 먼저 타진했고 전남 영암 현장을 찾았다.

이후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과 유영호 부사장와 산업설비 실무진은 최근 중국 상하이 출장 후 귀국했다. 특히 이 사장은 이번 출장에서 ZPMC 두 번째 서열에 있는 주 샤오화이(Zhu Xiaohuai)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경쟁 관계에 있는 입장에서 이례적이다.

조선업계는 ZPMC사에서 현대삼호중공업에 러브콜을 보낸 것 현대삼호의 공격적인 수주 유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은 싱가포르의 PSA인터네셔널에서 1만8000TEU급 이상 소화할 수 있는 컨테이너 크레인 4기를 수주했다.

이번 계약은 같은 사양의 컨테이너 크레인 4기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유력한 수주다.

그뿐만 아니라 동유럽 조지아공화국 항만 컨테이너 크레인도 최종 수주를 확정짓고 세러머니까지 한 상황은 ZPMC사 입장에서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연이은 수주행렬이 위협적인 회사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ZPMC사는 현재 컨테이너 크레인 등 산업설비 분야 및 부품 개발에서는 현대삼호중공업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제작하지 않고 있는 컨테이너 크레인에 사용되는 엘리베이터 등 주요 부품의 품질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은 상대적으로 조선분야 및 해양플랜트에서는 월등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양사 책임자는 이번 만남을 통해 동반자 관계자를 넘어 기술 협업 및 영업, 부품 조달 등에서 동반자 전략을 펼칠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있는 시기에 기업결합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 거대 국유기업과 협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측은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최소 10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결합심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두 회사의 합병은 물거품이 되는 상황에 이번 CCCC 자회사인 ZPMC사와 만남의 의미는 남다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10년 미국도장협회(SSPC) QP 인증을 국내 최초로 취득하며 산업설비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며 조선분야와 산업설비 분야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중공업 회사로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1985년 이래 지금까지 국내외 주요 항만에 총 128기의 컨테이너 크레인을 인도해 왔으며 파나마운하 갑문 설비 등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산업설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중국 ZPMC사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고 글로벌 항만 크레인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회사다. 1992년에 설립된 컨테이너 크레인, 항만기계제조 등 중장비 제조사다.

상하이에 6개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항만 하역 장비 및 설계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유럽, 미국, 중동을 비롯해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크레인 서비스 조직을 출범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업체가 됐다. 6만DWT에서 10만DWT를 운반할 수 있는 25개 운송선과 해상 플로팅 도크 또한 5대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ZPMC사와 현대삼호중공업 교류는 이례적이다. 시작은 현대삼호중공업과 ZPMC사로 진행되지만 향후 현대중공업그룹과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CCC)는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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