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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일가 회사 씨앤아이레저산업, 풍력사업 기지개 켠다

CJ 일가 회사 씨앤아이레저산업, 풍력사업 기지개 켠다

등록 2021.09.30 16:23

수정 2021.10.01 07:56

정혜인

  기자

2006년 레저단지 추진하다 주민 반발에 올스톱지난해 9월 산자부서 해상풍력발전 사업 허가 획득본격 투자 유치 앞서 담당 사업부 별도법인 분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CJ그룹 오너 이경후 CJ ENM 부사장, 이선호 CJ 제일제당 담당(부장)의 개인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15년간 묻어둔 ‘숙원사업’인 인천 굴업도 개발사업이 재시동을 건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굴업도 해상풍력발전 사업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최근 이 사업을 담당할 별도법인 설립까지 결정하면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해상풍력발전 사업부문을 별도법인인 굴업풍력개발주식회사(가칭)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신설되는 굴업풍력개발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가 된다.

회사 측은 이번 분할 목적에 대해 “분할대상 사업부문을 독립적인 법인구조로 재편해, 사업경쟁력 강화 및 투자유치 등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해상풍력분야의 전문화된 기업으로 집중·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이 굴업풍력개발을 별도법인으로 분할하는 것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일대의 풍력발전개발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이 굴업풍력개발 사업 착공에 돌입하면 무려 15년만에 첫삽을 뜨는 것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CJ그룹 계열사로 분류되지만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담당이 지분 51.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장녀 이경후 부사장과 그의 남편 정종환 부사장도 각각 지분 24.0%, 15.0%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동생 이재환 파워캐스트 대표의 자녀인 이소혜씨와 이호준씨도 각각 5.0%를 보유 중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 2006년 설립돼 인천 굴업도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2006년 6월 설립되자마자 굴업도 부지를 사들여 굴업도 전체 땅의 98%를 소유하고 있다. CJ 오너일가는 평소 레저·관광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굴업도에 골프장, 호텔 등을 갖춘 관광단지를 조성하고자 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 사업을 시작하며 사전환경성검토를 마친 후 2010년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2013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지역주민의 반발 등으로 씨앤아이레저산업의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현재까지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셌다. 굴업도에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데, 씨앤아이레저산업의 개발 계획이 환경 훼손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부지를 10년 이상 묵혀 둘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지난해부터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해 2월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 굴업도 해상풍력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했고 같은해 9월 허가를 획득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이 해상풍력사업을 담당할 별도법인 설립에까지 나선만큼 조만간 사업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지난해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산자부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앞바다에 발전기 42기를 세우는 등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1조323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20%는 자기자본으로 채우며 나머지는 외부 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년 장기고정계약으로 20년간 예상 수익은 약 3조7600억원 규모다. 매년 약 1880억원의 이익이 예상되는 셈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 풍력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선호 담당과 이경후 부사장의 승계 재원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민들의 어업, 해양생태자원 훼손, 인근 덕적도 풍력발전단지 부지와의 중복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상당히 남아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신규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절차상 필요에 따라 회사를 분할한 것”이라며 “별도법인이 향후 투자를 받는 데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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