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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하나-CU, 신한-GS25···은행들 “편의점 잡아라” 물밑 경쟁

금융 은행

하나-CU, 신한-GS25···은행들 “편의점 잡아라” 물밑 경쟁

등록 2021.10.19 08:13

임정혁

  기자

하나銀 CU ‘디지털 점포’ 이어 신한도 GS25 점포 초읽기하나 ‘유동 인구 많은 곳’ 신한 ‘도서 지역 위주’ 전략 엿보여KB국민-우리도 뒤질세라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협업 확대 행보‘편의점 왕국’ 일본의 은행 점포 협업 사례···“국내 확대 시간문제”은행 못지않게 편의점 경쟁 치열···윈윈 위한 이해관계 고심 계속

하나은행과 CU 상징을 내·외부 인테리어에 공통적용한 디지털 혁신 채널 CU마천파크점 외관. 사진=하나은행 제공하나은행과 CU 상징을 내·외부 인테리어에 공통적용한 디지털 혁신 채널 CU마천파크점 외관. 사진=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이 국내 최초로 편의점 디지털 점포를 내놓으면서 은행과 편의점 협업이라는 물밑 경쟁이 불붙고 있다. 시중은행은 은행대로 디지털 전략 중 하나로 편의점을 눈여겨보는 가운데 편의점 역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 결국은 양쪽 이해관계 지점을 빨리 잡아내는 쪽에서 향후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CU마천파크 편의점에 화상상담과 50여가지 은행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채널을 구축한 데 이어 신한은행도 GS25 편의점을 중심으로 하는 혁신 점포 구축을 논의 중이다. 정확한 지역과 오픈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은행권에서는 강원도를 비롯한 도서 지역을 기반으로 연내에 신한은행과 GS25가 어우러진 디지털 은행 점포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3일 디지털 신사업 추진을 위해 BGF리테일과 업무 협약을 맺은 뒤 한 달여가 지나 곧바로 디지털 점포를 출시하면서 신한은행도 비슷한 시기의 GS25 협업 점포 출시도 초읽기로 점쳐진다.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 5월 GS리테일과 혁신금융 기반 디지털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금융 업무 사각 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신한은행과 더 많은 고객을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한 GS25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은행은 이미 GS25와 GS프레시몰에서 쓸 수 있는 할인쿠폰을 주는 6개월짜리 콜라보 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이마트나 마켓컬리 등과 협업해 인기몰이에 성공한 ‘26주 적금’과 같은 형태다.

지난 5월 24일 서울 강남구 GS리테일 본사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서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오른쪽)과 허연수 GS리테일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제공지난 5월 24일 서울 강남구 GS리테일 본사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서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오른쪽)과 허연수 GS리테일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제공

이들 하나와 신한은행 외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기기에서 은행 ATM과 같은 수준의 금융 업무가 가능하도록 체질 개선을 한 상태다. KB국민은행은 GS25와 세븐일레븐 손을 잡았으며 우리은행도 GS25와 협업하고 있다.

은행과 편의점의 경계선이 옅어진 경우는 가까운 일본의 사례가 있어 국내에서도 시간 문제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은 이미 편의점에서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보는 게 일상으로 자리 잡았으며 일본 세븐 은행은 세븐일레븐 점포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국내 은행의 점포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편의점 수는 지속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해결할 수 있게 된 점도 은행들의 편의점 ‘맞손’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은행 점포 304곳과 1769개의 ATM이 사라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은행 점포 79곳이 폐쇄됐으며 하반기에도 주요 은행들이 최소 100여개 이상의 점포 통폐합을 예고한 상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분석에 따르면 은행 점포는 최근 5년 사이 775개(10.9%)가 감소해 거시적으로 봐도 은행 점포 수 감소세는 뚜렷하다. 반대로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보면 지난 2013년 2만5000개 수준이었던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4만7500개로 2배 이상 급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고령층을 위해 은행 점포 수를 줄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은행 점포 페쇄 사전 신고제와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현장에서는 점포 수가 더 줄어들 것이란 분위기가 있다”며 “그러면서도 오프라인 은행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기 위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언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의점이어서 은행과 편의점의 협업은 더욱 넓어지고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시중은행 움직임을 보면 이런 협업은 시간문제일 뿐 당분간 더 많은 은행과 편의점의 통합 점포가 탄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편의점 중에서도 어떤 편의점이 어떤 은행과 어떻게 맞손을 잡을지는 두고두고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5만 여곳의 이르는 편의점 수는 CU와 GS25가 사실상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결쟁을 펼치는 가운데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조금은 거리가 벌어진 채로 ‘빅4’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점포 수는 CU(1만4688), GS25(1만4923), 세븐일레븐(1만501), 이마트24(5195) 순서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점포 축소와 다각화를 동시에 잡기 위한 편의점 진출 경쟁이 치열한 만큼 편의점 역시 시장 경쟁이 만만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각자의 시장에서 경쟁하는 와중에 서로의 윈윈을 위한 이해관계가 맞닿는 지점을 두고 고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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