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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이사회 실험’···CEO 평가 권한 쥔 ‘인사위원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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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 12곳 모두 사외이사가 인사위원회 위원장
최태원, 박정호 등 계열사 대표이사 직접 참여 눈길
“사외이사 부담 느껴 부적절”vs“사내이사가 설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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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혁신을 위해 올해 연말부터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CEO 평가와 보상을 결정한다.

이를 위해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연초부터 최근까지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를 새롭게 설치했다. 일부는 기존 운영하던 보상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인사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설치·운영하고 있다.

인사위원회는 각 계열사별로 권한사항이 조금씩 다르나 공통적으로 대표이사에 대한 평가 및 선임과 해임 제안이 가능하다. 또한 대표이사 후보군 관리 및 대표이사 후보 추천, 대표이사 보수의 적정성 평가 등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

SK그룹 주요 계열사 12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모두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에 맡겼다.

인사위원회 구성은 사내이사나 기타비상무이사 1인과 사외이사 2~3인으로 구성된 곳이 많았으며 SK하이닉스와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사외이사 전원이 인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단, 인사위원회를 설치한 곳 가운데 절반 가량은 대표이사가 직접 인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K㈜의 경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인사위원회에 참여 중이며 SK하이닉스는 박정호 부회장,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재용 사장, SK네트웍스는 박상규 사장, SK케미칼과 SK디스커버리는 김철 사장이 직접 인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4월 진행된 인사위원회의 ‘2021년 전사&CEO KPI 운영안’과 ‘사장 이상 보상 기준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각 사는 정관을 통해 인사위원회 위원인 대표이사는 대표이사 평가 및 유임 여부 논의 등에서 제외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나 경영진 감시 역할을 강화한다는 인사위원회 목적에 벗어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영진 감시와 견제를 위해 이사회 권한을 강화한 것인데 대표이사의 인사위원회 직접 참여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대표이사가 평가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사외이사들이 충분히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사위원회가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만큼 사내 비즈니스, 내부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며 “박정호 부회장이 피평가자가 되는 부분에서는 의결권, 발언권이 없고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최태원 회장의 인사위원회 참여에 대해 SK㈜측 또한 “대주주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위원회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 관리 및 대표이사 후보 추천인 만큼 대표이사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인사위원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CEO 후보군을 꾸리는 것인데 현직 CEO가 가장 적합한 차기 후보군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사외이사는 검증하는 역할에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대표이사의 인사위원회 참여를 꼭 나쁘게만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과 SK㈜ 등 13개 관계사 사내·외 이사들은 최근 세 차례에 걸쳐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열고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지배구조 혁신’을 위해 이사회 역할 및 역량 강화, 시장과의 소통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토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거버넌스 지향점을 보다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시행을 좀 더 옮겨서 외부로부터 이것을 인정을 받자는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수준으로 이사회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수준의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문화 구축도 필요하다. 회사의 의사결정 구조도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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