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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트위지’와 ‘투어’가 만나다···“투어지, 부산 넘어 전국으로”

[체험기]르노삼성 ‘트위지’와 ‘투어’가 만나다···“투어지, 부산 넘어 전국으로”

등록 2021.11.12 12:00

이세정

  기자

신개념 에코투어 카쉐어링 서비스5월 출범 후 누적 이용량 3000여회2023년까지 전국 프랜차이즈 목표

르노삼성 ‘트위지’와 ‘투어’가 만나다···“투어지, 부산 넘어 전국으로” 기사의 사진

여행을 떠날 때면 생각해 봐야 할 몇가지가 있다. 이동수단도 그 중 하나다.

르노삼성자동차 초소형 전기자동차 ‘트위지’(TWIZY)를 타고 부산시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투어지’는 신개념 에코투어 카쉐어링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트위지와 투어(Tour)를 합친 투어지는 지난 5월 공식 출범했다. 투어지는 국내 유일의 차량 자유 반납 방식인 리턴프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관광지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고, 대여지로 다시 차를 반납해야 한다는 기존 카쉐어링 업체들의 단점을 보완했다. 전동 킥보드의 안전성이나 인도무단점거 논란 등에서도 자유롭다.

르노삼성 ‘트위지’와 ‘투어’가 만나다···“투어지, 부산 넘어 전국으로” 기사의 사진

지난 10일 직접 투어지를 체험해봤다.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지하주차장을 출발해 해운대 달맞이길을 거쳐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약 11.4km 구간을 시승했다.

이용 방법은 쉽다. 투어지 앱을 키고 회원가입과 운전면허증을 등록하면 된다. 차량 이용시간과 위치를 선택한 뒤 총금액을 결제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요금은 1시간에 6000원이다.

아기자기한 트위지 외관은 자동차보단 오토바이에 가깝다. 실제 유럽에서는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중간단계로 분류하기도 한다. 전장 2338mm, 전폭 1237mm, 전고 1454mm에 공차중량은 475kg다.

트위지는 일반도로에서만 주행할 수 있다. 자동차전용도로나 고속도로 주행이 불가한 만큼, 도심을 오가기엔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좁은 도로나 골목길을 지날 때에도 스크래치 등 차량 손상에 대한 부담이 적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차에 탑승했다. 일반 차량과 다르게 차문을 열고 닫는 손잡이가 없다. 트위지를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열이면 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차문 안쪽으로 손을 넣은 뒤 손잡이를 잡아 올리며 된다. 이 때 차문도 같이 위로 들어올려야 한다. 위로 문이 열리는 시저도어를 택한 트위지는 밀폐 창문이 아니다. 좌우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플라스틱 창문이나 지퍼가 달린 두꺼운 비닐 소재이기 때문에 내부로 손을 집어넣을 수 있다.

1열과 2열에는 각각 한 자리씩, 총 2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운전석 옆에 조수석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트위지 실내는 단촐하게 느껴진다.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좌석과 스티어링 휠, 계기판, 가속페달, 브레이크 등 운전 중 꼭 필요한 요소만 담았다. 휠 왼편에는 방향지시등과 클락션이, 오른편에는 와이퍼 조작 장치가 있다. 사이드 미러는 직접 손으로 조절해야 한다. 다만 에어컨이나 히터, 열선시트 등의 편의사양은 없다.

스티어링 휠 오른쪽 뒷편에 위치한 시통버튼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누르면 ‘삐’하는 소리와 함게 시동이 켜진다. 계기판에는 충전량과 디지털 방식의 속도계가 뜬다. 스티어링 휠 왼편에는 D, N, R가 적힌 버튼식 변속기가 있다. 그 옆에는 비상등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투어지 전용 차량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거치대가 기본 장착돼 있다.

르노삼성 ‘트위지’와 ‘투어’가 만나다···“투어지, 부산 넘어 전국으로” 기사의 사진

트위지는 생각보다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최고출력 14㎾, 최대토크 57Nm의 힘을 발휘한다. 최고 시속은 80km다. 도심 주행 속도가 시속 50km로 제한된 만큼, 일반 자동차와 같은 조건에서 주행할 수 있다. 오르막 길에서 신호를 대기할 때엔 긴장해야 한다. 재출발 시 뒤로 살짝 밀리기 때문에 가속페달을 밟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또 정차 시 브레이크를 살짝 밟고 있으면 경고음이 나온다.

승차감은 노면 굴곡이 거의 그대로 전해진다. 하지만 애초 장거리 주행을 목적으로 탄생한 차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거리 도심 주행용으로 적합하다. 과감한 코너링 구간에서도 부드럽게 탈출했다.

안전성도 충실하게 갖췄다. 작은 차체에 에어백을 탑재했고, 4점식 안전벨트와 탑승자 보호 캐빈 등 기본기를 더했다.

트위지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 55km를 인증받았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최대 80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220V 가정용 일반 플러그로 충전하며, 완충까지 3시간30분이 소요된다.

해운대 달맞이길을 주행하는 동안 단풍이 물든 바깥 풍경을 잘 볼 수 있었다. 기대보다 넓은 시야가 확보된 덕분이다. 주행을 마치고 확인해 보니 50km를 더 갈 수 있다는 표시가 떴다.

르노삼성 ‘트위지’와 ‘투어’가 만나다···“투어지, 부산 넘어 전국으로” 기사의 사진

투어지는 친환경성을 무기로 그린 컨슈머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또 희소성과 재미, 독특함을 추구하는 MZ세대의 눈길도 사로잡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투어지는 현재 벡스코센터에서부터 오시리아까지 약 50대를 운영하고 있다. 5월 이후 누적 이용량은 3000여회다. 모바일 환경이 아닌 오프라인 환경(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에서만 쌓은 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투어지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24시간 운영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대여와 반납존을 계속 확장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단순 카쉐어링 뿐 아니라 유명 맛집과 관광 코스 등도 실시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중이다. 내년에는 보문단지 등이 위치한 경주에 진출하고, 2023년에는 전국 주요 거점에 프랜차이즈화한다는 전략이다.

김남진 투어스태프 대표는 “이용 고객 중 30%가 자차를 가지고 여행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어지를 익사이팅한 액티비티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20~30대가 전체 이용 고객의 95%를 차지하고 대부분이 커플이다. 특이점은 여성 고객들이 직접 운전한다는 점이다. (운전 부담 등이 적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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