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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시아나’ 구조조정 이끈 최대현, 산업은행 2인자로

[He is]‘두산·아시아나’ 구조조정 이끈 최대현, 산업은행 2인자로

등록 2021.12.27 16:04

차재서

  기자

산업은행, 최대현 신임 수석부행장 선임 기업금융·IB 등 30년 경력 ‘금융전문가’HMM·한진重·STX조선 정상화 지휘하고‘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안 제시하기도

사진=산업은행 제공사진=산업은행 제공

두산그룹 경영정상화와 양대 항공사 통합 등 굵직한 구조조정 현안을 이끈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이 수석부행장으로 발탁됐다. 대우조선부터 아시아나항공에 이르는 기업 합병 현안이 여전히 산적해있는 가운데 ‘2인자’로 올라선 최 수석부행장이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산업은행은 이날 신임 수석부행장(전무이사)에 최대현 선임부행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이동걸 산은 회장의 제청을 거쳐 금융위원회가 임면하는 자리다.

이에 따라 최대현 신임 수석부행장은 내년 1월2일 임기를 마치고 은행을 떠나는 성주영 전무를 대신해 업무 전반을 조율하게 된다.

1965년생인 최 신임 수석부행장은 해운대고등학교와 부산외국어대학교 서반아어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92년 입행 이후 30년간 산업은행에 몸담으면서 기업금융, IB(투자은행), 해외 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금융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경력도 화려하다. 최 수석부행장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업은행지부 위원장과 베트남 주재원, 종로개인금융지점장, 사모펀드실 운용2팀장, 대우건설관리단장과 기업금융3실장, 비서실장, 기업금융부문장(부행장)을 거쳤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선임부행장을 맡아 기업금융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 자본시장부문, 심사평가부문 등 4개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산업은행에서 노조위원장 출신이 부행장으로 선임되며 승승장구한 것은 최 수석부행장이 유일하다.

산업은행 측은 최 수석부행장에 대해 “내외부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 전반을 큰 틀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지녔다”면서 “대내외 업무에 있어 갈등 속에서도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최 수석부행장은 기업금융부문장과 선임부행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주요 계열기업 등과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을 체결하며 미래·첨단산업으로 사업재편을 위한 자금공급을 확대했다. 코로나19 위기 아래선 기간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핵심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역할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최 수석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과 HMM(옛 현대상선), 두산그룹의 경영정상화, 한진중공업·STX조선해양 매각 등을 기업 구조조정을 지휘한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 불발로 표류하던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과 합병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사람이 바로 최 수석부행장이었다. 이후 산업은행은 그의 지휘 아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으로부터 ‘윤리경영’ 약속을 받아내고 KCGI(강성부 펀드)와 반도건설 등 주요주주에게 협조를 구하는 등 항공사 통합을 위한 준비 작업을 이어왔다. 이 가운데 최 수석부행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수시로 얼굴을 비치며 항공사 통합의 당위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두산그룹 경영정상화도 최 수석부행장의 대표적인 성과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금난에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을 수혈 받은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두산솔루스·두산건설을 비롯한 자산 매각, 사업구조 재편 등 노력에 힘입어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산업은행은 두산 측이 내년초 계획된 유상증자를 원만히 끝낸다면 외부기관 재무진단과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MOU 종결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렇다보니 이동걸 회장도 최 수석부행장에게 중책을 맡김으로써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 회장은 그의 책임감과 있는 업무 스타일과 추진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의 통합 전선에서 감지된 잡음은 신임 수석부행장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초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반대’ 또는 ‘조건부 승인’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대신 일부 노선의 운수권을 회수하는 조건을 내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선 EU(유럽연합) 측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과점 우려에 반대할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이에 업계에선 최 수석부행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하는 이들 기업을 위해 ‘플랜B’를 제시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최 수석부행장이 지난 1년간 선임부행장으로서 최고경영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면서 “향후 대한민국의 녹색금융과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산은의 도약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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