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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용산 청사로 국회의장단 초청···접견 후 만찬까지

윤 대통령, 용산 청사로 국회의장단 초청···접견 후 만찬까지

등록 2022.05.24 20:35

유민주

  기자

대화 소재는 바이든, 대통령실 출입 기자

윤석열 대통령, 용산 집무실에서 국회의장단 접견. 사진=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 용산 집무실에서 국회의장단 접견.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임기를 마치는 국회의장단을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야당 인사와의 만찬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입법기관 수장을 집무실에 처음으로 초청하는 자리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 전 용산 대통령실 5층 집무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정진석(국민의힘) 국회부의장, 김상희(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을 맞았다. 이들 의장단은 오는 29일을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한다.

다만 국민의힘 몫으로 늦게 선출된 정 부의장만 올해 12월31일까지가 임기다.

이날 윤 대통령과 의장단은 접견부터 만찬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접견 때 윤 대통령은 박 의장에게 지난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 당시 박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찍은 기념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했다.

박 의장은 "고맙다"고 감사인사를 전했고 정 부의장은 "절친한 사이처럼 찍으셨다"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한 박 의장이 "(윤 대통령의) 사인을 하나 받아야 되겠다"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액자) 뒤에다 해 드릴까요"라며 서명했다.

국회 최다선인 6선의 박 의장은 "제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상원 의원을 얼마나 했냐'고 물었더니 윤 대통령께서 '상원 의원을 36년하고 부통령을 8년 했다'라고 말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나에게 얼마나 했냐고 하길래 '22년'이라고 했더니 웃더라"라고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국회의원을) 제일 오래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국 기준으로 보면 (저는) 아직 주니어다"라며 이들은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후 박 의장은 "새 정부의 첫 총리인만큼 신중하게 했다. 이제는 여권이 화답할 때"라며 "그동안 대화하고 또 대화하면서 왔다. 제 원칙은 억강부약. 강한 자를 억누르고 약한 사람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진지한 태도로 대화에 참여했다.

이어 "여야 협치를 존중해 주시면 좋겠다. 제일 중요한 건 국민통합, 격차해소, 신성장동력"이라며 "정치를 하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과 함께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윤 대통령이 꼭 성공하시길 바란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 평화를 지키면서 평화를 만드는 과정도 함께 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오신 걸 보면서 국민들께서 이제 5.18 기념식과 관련해 여야 갈등이 없겠구나 생각했을 것"이라며 "(국회 시정연설 때) 강한 의회주의자로서의 소신을 얘기해줬다. 의회주의의 핵심은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런 얘기를 해주셔서 깊이 공감했다"며 "대통령이 된 뒤엔 소통이 어려워지는데 힘드셔도 꾸준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붛T다.

김 부의장은 또한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건 젠더 갈등이다. 대선 국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불필요한 갈등이 있었는데, 선거 때와 대선 이후는 다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 중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리며 "제가 정치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대통령이 퇴임하는 의장단을 저녁에 초대하는 예는 흔치 않다. 막상 여기 와 보니 참 마음이 편하다"리며 "대통령실이라고 하는 게 권위적이고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이런 변화를 만들어주신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참모들과) 한 건물에 있으니 언제나 부를 수 있고, 비서관들이 집무실로 막 들어오기도 한다. 대통령과 참모들이 가까이 있으니 내부적으로 소통이 참 편하다"라며 "국민들과 잘 소통하려면 내부 소통이 먼저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은 비서관실들이 모여 있는 6층을 함께 돌아봤다.

의장단은 비서관실 사이에 칸막이도 없이 서류장으로 사무실을 구분해 놓은 것을 보고 "마치 신문사 편집국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만찬장으로 가기 위해 지하 1층, 대통령이 매일 아침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자리를 지나갈 때 윤 대통령은 "여기서 아침마다 기자들을 만난다.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지각한다고 할까봐 늦게 올 수가 없다"며 "출근할 때마다 오늘은 기자들이 무슨 질문을 할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어떤 날은 예상한 질문이 나오고, 어떤 날은 전혀 다른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의장이 "예상 밖의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그냥 지나간다"고 말해 모두가 크게 웃었다.

한편,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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