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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조 빚더미, '사상 최악적자'···자본잠식 위기까지

위기의 한전①

23조 빚더미, '사상 최악적자'···자본잠식 위기까지

등록 2022.05.31 17:04

수정 2022.05.31 17:10

주혜린

  기자

한전 1분기 영업손실만 7조8000억원, 사상최대올해만 15兆 규모 채권 발행···빚내서 급전 조달올해 23조 적자 전망···2023년 자본잠식 올 수도S&P, 한전 자체 신용등급 bb+로···투기등급 전락

23조 빚더미, '사상 최악적자'···자본잠식 위기까지 기사의 사진

한국전력이 사상 최악의 적자로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1분기 5조7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비롯해 올해 20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본잠식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만 7조786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5656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6조464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순손실은 5조925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영업손실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조3903억원을 5.4% 상회했다.

영업손실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한 해 적자액 5조8601억원보다도 2조원 가까이 많은 것이다. 연료비(7조6484억원)와 전력구입비(10만5827억원)가 각각 92.8%, 111.7% 급증한 것이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배경이다. 판매 가격인 전기요금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현재 Fn가이드 기준 한국전력의 올해 연간 영업손실 전망치는 22조9878억원이다. 올해 증권가의 영업손실 전망치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5조6976억원이었지만 3월 14조7202억원, 4월 17조7185억원, 현재 22조9878억원으로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도 -14조2590억원,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는 -29조5212억원에 달한다.

23조 빚더미, '사상 최악적자'···자본잠식 위기까지 기사의 사진

한전은 올해만 15조 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 10일 기준 한전의 채권발행액은 15조600억원이었으며, 4월 말 기준 한전의 총 차입금은 51조 5000억 원 규모다. 한국전력공사법은 한전의 사채발행액을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2배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전의 사채 발행한도는 91조 8000억 원이다.

업계는 한전이 상반기 중 채권발행 한계치에 도달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발행 한도(91조8000억원)를 감안하면 아직은 40조원 규모의 발행 여력이 있다. 그러나 올해 30조원의 영업손실을 내면 적립금이 줄면서 내년 한전의 채권 발행 한도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올해 1분기 8조원에 가까운 최대 적자를 낸 한국전력의 자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27일 기준 한전의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회사 자체 신용도는 'bbb-'에서 'bb+'로 낮아졌으며, 해당 등급은 원리금 지급이 어려울 수 있는 투기 증급에 포함된다.

증권가에선 연료비 단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자본잠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전의 자기자본은 40조원이어서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3년 상반기 자본잠식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연료비 단가 수준이 지속되는 경우 자본잠식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매월 사채로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분명 정상은 아니다"고 우려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추세가 지속하면 한전은 내년 상반기에 자본잠식에 빠질 것"이라며 "SMP 상한제 도입으로 연간 5조원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흑자로 전환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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