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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믿었다 발등 찍힌 서학개미···'존버'가 해답일까?

해외주식 인사이드

테슬라 믿었다 발등 찍힌 서학개미···'존버'가 해답일까?

등록 2022.06.21 08:48

박경보

  기자

美 주식 15조원 이상 순매수···성장주·레버리지 ETF 중심 테슬라 주식 '반토막'···SOXL·BULZ 손실률은 80% 이상경기침체 공포 확산에 반등여력 실종···"바닥 아직 멀다"증권가 "대형주·필수소비재 꼭 담아야"···日 주식도 대안

테슬라 믿었다 발등 찍힌 서학개미···'존버'가 해답일까? 기사의 사진

미국증시가 고물가와 경기침체 우려로 폭락하면서 서학개미(미국 등 해외증시에 투자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올해 15조원 이상의 미국주식을 사들인 서학개미들은 최대 80%가 넘는 손실을 떠안은 상태다. 증권가는 미국 증시의 단기 전망을 어둡게 바라보면서도 기업가치가 높은 대형주와 지수 추종 ETF는 성급히 팔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1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약 120억달러(15조5000억원)에 달하는 미국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 이상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각각 23.39%씩 18.30% 하락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는 금리인상 부담과 경기불안 등으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5월 CPI(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쇼크 이후 스테크플레이션 공포가 극대화되면서 자산시장 전반이 급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종목들도 대부분 두 자릿수 손실률에 머물고 있다. 과감하게 기술주와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서학개미들은 하락장 속에서 완전히 무너진 모양새다. 레버리지 ETF는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커져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서학개미 최선호주인 테슬라의 올해 순매수액은 23억2123만달러에 달하지만 주가는 연초 대비 45.80%나 빠졌다. 올해 첫 거래일에 1199.78달러에 마감하며 '천슬라'로 불린 테슬라는 금리인상과 생산차질 우려가 확산되면서 650.28달러(17일 종가)까지 내려온 상태다.

서학개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20억751만달러)한 종목은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인 PROSHARES ULTRAPRO QQQ(TQQQ)다. TQQQ는 개인투자자들이 20억달러 넘게 쓸어 담은 ETF 종목이지만 손실률은 무려 73.50%에 달한다. 올해 초 80달러대였던 주가는 나스닥지수의 폭락 여파로 현재 20달러대까지 뚝 떨어졌다.

TQQ의 뒤를 이은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SOXL)의 순매수액은 약 13억달러로, 올해 초 대비 손실률은 80.90%에 달한다. 특히 서학개미 순매수액 10위인 BMO MICROSECTORS FANG INNOVATION 3X LEVERAGED(BULZ)의 손실률은 86.20%에 이른다.

엔비디아(8억3325달러), 애플(7억1538만달러), 알파벳 클래스A(5억4187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억9240만달러) 등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순매수 규모도 컸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금리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수익률은 각각 -47.20%, -27.70%, -26.10%에 그쳤다.

뉴욕증시는 이달 초 반짝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베어마켓 랠리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는 S&P500지수가 올해 8월 중순까지 3400선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지수(3674.84)를 감안하면 향후 2개월 간 7% 이상 더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증권가도 미국증시의 단기적 상승여력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완화되고 실적도 뒷받침돼야 추세적인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원유 공급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국제적인 움직임도 필요하다.

특히 지난주 FOMC 전후로 확대된 미국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방향성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2024년 1분기까지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72%에 달한다고 예상한 바 있다.

증권가는 미국증시에 대해 "반등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하면서 과도한 추격매도는 경계했다. 최근 유입된 경기침체 공포가 현재 경기상황을 앞서가는 과정에서 미국주식들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서학개미들의 투자비중이 높은 대형주 및 방어주,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에 대해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매보다 보유가 적절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연준의 스탠스와 현재 펀더멘털 상황을 앞서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 공포심리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이슈와 변수들이 서로 간에 얽혀있어 풀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나 현재만 놓고 봤을 때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저평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과 나스닥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12MF EPS)은 상향되고 있는 반면, 12개월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스마트폰 도입 이전인 2000년 초반 이후의 평균 대비로도 낮아졌다"며 "중소형 성장주는 6월 내내 높은 변동성을 경험할 수 있겠지만 대형주 및 방어주라면 보유하는 방안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주식 비중을 늘리고 싶다면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높아지는 필수소비재 업체들에 분산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바이든 정부의 원유 가격에 대한 대응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는 일본 투자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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