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유통 사업을 총괄하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이 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롯데 유통사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 P&G 출신으로 롯데가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부회장급 인사다.
김 부회장은 이날 오후 롯데 유통군에 속한 회사들의 게시판에 올린 '유통군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의 영상 메시지에서 롯데 유통 사업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롯데가 2~3년 동안 많이 고전한 것 같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급속도로 변화하는 고객들의 취향과 선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나 싶다. 고객들이 제일 먼저 롯데쇼핑을 찾고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롯데가 고전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문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부문에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유통환경에 따라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11개 계열사 사업부에 대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부회장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5S' 기반의 일하는 방식을 정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5S는 ▲업무 방식 단순화(Simplify) ▲업무 방식 표준화(Standardize) ▲협업 통한 시너지(Synergy) ▲전 계열사의 협력으로 사업 확장(Scale) ▲직원 간 투명한 목표·목적 공유(Sharing)다.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서는 11개 계열사 사업부에 대한 체질 개선을 진행해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할 기초체력을 바꿀 계획이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혁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 부문에서는 롯데만의 장점과 고객과의 소통 방식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한 다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객이 쇼핑을 생각할 때 고객에게 가장 먼저 떠올라야 한다 ▲최고의 가치와 최상의 품질을 가진 제품을 제공한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긍정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임직원들이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에 친환경적이고 선한 영향을 주어야 한다 등이다.
한편, 올해 2월 취임한 김 부회장은 취임 이후 전국 곳곳의 점포와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3월부터는 본인 영어 이름인 '샘'(Sam) 에서 착안한 '렛츠샘물'이라는 이름의 소통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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