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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상장폐지 속출하는 코스닥···기업들 속내 따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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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삼표시멘트 몸집 커지자 코스피 이전상장
맘스터치 호실적 불구 상폐 결정에 투자자 멘붕
일각선 "코스피 이전 아닌 자진상폐는 잇속 챙기기"
기업운영 투명성 사라지고 건전성도 빨간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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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서 자진해 상장폐지(이하 상폐)를 결정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상반기 맘스터치와 SNK에 이어 삼표시멘트가 자진 상폐를 결정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한일네트웍스와 LX세미콘이 상폐를 결정했다. 기업은 운영의 의사결정 효율성이나 코스피 이전을 위해 상폐를 결정했지만 코스닥 시장 투자자들은 잦은 상장폐지에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폐지 및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정했다. 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전 상장을 결의한다는 계획이다.

LX세미콘은 2010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LX세미콘의 자산총계는 2419억원이었지만 올해 2분기 기준 자산총계는 1조3201억원으로 약 446% 증가했다. 매출규모도 늘었다. 2010년 2570억원이었던 매출은 올 상반기 기준 1조1842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377억원에서 2375억원으로 확대됐다.

LX세미콘 측은 "회사의 신뢰도와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LX세미콘에 앞서 삼표시멘트도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해 자진 상폐를 결정했다. 삼표시멘트의 경우 연내 이전 상장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삼표시멘트의 전신은 동양세멘트공업으로 1985년 동양시멘트로 상호를 변경한 후 인수합병 등을 통해 2001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 2015년 9월 삼표그룹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키면서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삼표시멘트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통해 이미지 제고를 도모할 계획이다. 올해 초 삼표그룹 계열사인 삼표산업이 운영하는 채석장에서 근로자 3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삼표산업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수사 대상 1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에서 삼표산업의 레미콘 담합 과징금 부과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삼표시멘는 이전상장을 통해 이미지 제고는 물론 이사회 중심 경영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코스닥 상폐를 두고 청사진을 내놓는 기업이 존재하는가 하면 잇속을 챙기고자 자진 상폐를 하는 기업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기업이 맘스터치다. 2016년 코스닥 시장 진출 후 꾸준히 호실적을 기록하며 알짜 회사로 꼽혔던 맘스터치는 지난 5월 상장폐지 됐다. 회사는 상폐 이유에 대해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영 활동 유연성과 의사 결정 신속성 확보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공개매수 가격에 할증까지 적용한 맘스터치의 속내에 의문을 품고 있다. 호실적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상폐 결정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특히 어렵게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주주의 관심'이 부담이라는 사측의 설명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3년 만에 자진 상폐를 결정한 기업도 존재한다. 바로 SNK다. SNK는 지난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하마드 빈살만(Muhammad bin Salman) 재단이 보유한 EGDC(Electronic Gaming Development Company)가 중국계 법인으로부터 경영권을 획득한 뒤 자진상폐를 결정했다.

한일네트웍스도 의사결정의 효율성과 상장유지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자진 상폐를 결정, 현재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시장에선 부실기업도 아닌데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단순 기업의 잇속을 챙기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증시 불황이 지속되고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진 분위기로 인해 최대주주 입맛대로 기업을 경영할 수 없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란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 기업의 경우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소액주주들의 항의 전화를 받고 주가부양 정책도 내놔야 하니 작은 기업들은 상장 이후 관리가 부담이 될 수 있어 상폐를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상폐 후 기업 경영을 수월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오판이다. 오히려 투명성과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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