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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입법부 상징 국회의사당...건설회사에서 종합 디벨로퍼로 변신

부동산 건설사 랜드마크로 보는 건설社 흥망성쇠 ③DL이앤씨

입법부 상징 국회의사당...건설회사에서 종합 디벨로퍼로 변신

등록 2022.08.19 13:06

수정 2022.11.14 16:07

서승범

  기자

단순 건자재 판매 업체로 시작해 시평 3위까지국회의사당·세종문화회관 등 굵직한 공사 도맡아해외플랜트 적자가 한 때 발목...최근 기대감 형성디벨로퍼 사업 키우며 토탈 솔류션 사업자로

입법부 상징 국회의사당...건설회사에서 종합 디벨로퍼로 변신 기사의 사진

여의도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 건축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대한민국 입법부 건물인 국회의사당.

3권 분립 기관의 중심 관청 중 하나로 대통령실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대접을 받는 건축물이다.

현재 국회의사당은 1975년 완공된 것으로 단일 의사당 건물로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주요 시설을 건설한 건설사는 국내 시공능력평가 3위를 기록 중인 DL이앤씨(전 대림산업)다.

DL이앤씨는 DL그룹의 건설계열로 기존 대림산업에서 지난 2020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이 기업은 1939년 이재준, 이석구, 원장희 등이 세운 건설자재 판매업체 '부림상회'가 모태다.

부림상회는 단순 건설자재 취급 점포였지만, 이후 원시림 개발과 원목 생산, 제재업까지 확장한 종합목재 사업체로 발전해 불과 6년만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1947년 '대림산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부평경찰서 시공으로 건설업에 진출했다.

이후 경인·경부고속도로, 세종문화회관, 독립기념관 등 굵직한 공사를 도맡아 사세를 키웠다. 또 1987년 호남에틸렌을 흡수합병해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로 편입, 건설·유화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림산업은 다수의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며 이름을 알렸다. 베트남 항망공사 수주로 국내 최초 해외건설 외화를 획득했고 아프리카, 이란, 쿠웨이트 등에 최초 진출한 건설사다. 특히 사우디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 공사를 수주해 국내 최초 플랜트 수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0년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더불어 최초로 'e편한세상'이라는 아파트 브랜드 네이밍을 사용하면서 주택시장에서도 고급아파트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2019년에는 기존 주상복합, 오피스텔에 사용했던 브랜드 '아크로'를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로 내세우면서 주택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부터 시공능력평가 6위 이하(기업분할로 인한 순위 하락 제외)로 내려간 적이 없으며 고액 연봉에 공대생들의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회사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2021년부터 DL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대림산업에서 건축·주택·토목·플랜트사업본부를 인적분할한 회사가 DL이앤씨다. 남은 대림산업은 DL주식회사로, 또 석유화학부문은 DL케미칼로 물적분할했다. 당시 기업분할로 8위까지 시평 순위가 내려갔으나, 올해 3위로 다시 올라섰다.

DL이앤씨도 타건설사와 마찬가지로 현재 위치까지 오기까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대림산업은 플랜트부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사우디 사업 원가 증가로 인한 적자를 시작으로 다수 프로젝트에서 적자가 발생되면서 2013~2017년까지 누적 적자가 1조원 가량 발생했다. 당시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인원·연봉 축소 등의 자구책을 내놨지만, 플랜트 부문의 실적회복은 아직까지 더딘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플랜트부문이 2조5344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록, 전체 수주액의 24%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리면서 다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 DL이앤씨는 마창민 대표이사를 필두로 종합디벨로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다수 기업들과 MOU를 체결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단순 시공 형태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고 사업 발굴에서부터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토탈 솔루션 사업자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디벨로퍼 사업 수주 비중을 오는 2023년까지 30%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토목사업은 현재 진행 중인 디벨로퍼 사업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국내·외에서 새로운 사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플랜트사업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또 수소에너지 사업과 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앞서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특화된 디벨로퍼 성장전략으로 차원이 다른 수익성을 실현해 주주 이익 극대화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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