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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산업銀, KDB생명 내년 2분기 매각 목표...시장 반응은 '싸늘'

금융 보험

산업銀, KDB생명 내년 2분기 매각 목표...시장 반응은 '싸늘'

등록 2022.11.29 16:29

수정 2022.11.29 16:41

이수정

  기자

산업은행, KDB생명 매각 절차 7개월 만에 재시동 KCV PEF 보유 KDB생명 지분 92.7% 전량 매각시장 "현재 상황서 하위권 생보사 입찰 쉽지 않아"업계 "불완전판매율·실적 개선해 자생력 입증 必"

산업銀, KDB생명 내년 2분기 매각 목표...시장 반응은 '싸늘' 기사의 사진

산업은행이 내년 2분기까지 KDB생명 매각 완료를 목표로 재매각을 시도한다. 하지만 시장은 가뜩이나 전(全)생명보험업계 유동성이 경색된 상황에서 KDB생명 매각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산업은행은 28일 KDB칸서스밸류PEF(이하 KCV PEF)가 KDB생명보험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KCV PEF는 KDB생명 매각을 위해 유수의 복수 자문사를 선임해 실사 등 매각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산업은행은 2020년 6월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해 말 주식 매매계약까지 진행했지만, JC파트너스의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KDB생명 매각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 KDB생명 매각은 그 이후로 7개월만에 시도되는 다섯번째 매각이다.

이번 매각주간사는 삼일회계법인이며 재무는 한영회계법인, 법률은 법무법인 광장이 맡는다. 향후 일정은 시장 상황, 잠재인수자와 협상 등에 따라 유동적이며 내년 1분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해 2분기 거래종결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거래구조는 KCV PEF 등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 전량 매각을 기본틀로 정하고, KDB생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자의 자본확충(신주인수 등)을 포함해 인수자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생명보험업계 전체 유동성이 경색된 탓이다. 직전 매각 본입찰은 진행했던 2020년과 비교해도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수차례 시도에도 결국 불발된 데다 지금 업계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확대됐기 때문에 선뜻 나서는 인수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DB생명이 매력적이지 않은 매물이라는 점도 부정적 시그널을 주고 있다. 우선 KDB생명은 최근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순이익 규모가 크진 않다. 실적면에서 보면 생보사 중 하위권이다. 2017년까지 적자를 내던 KDB생명은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 노력에 힘입어 2018년 흑자전환(순이익 64억원)에 성공했고 2019년(215억원)과 2020년(425억원)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엔 순이익이 전년의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크게 늘어나 연결기준 순이익 1140억원을 달성했다. 지급여력(RBC) 비율은 올해 9월말 기준 171.06%를 기록하면서 금융감독원 권고치(150%)를 소폭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KDB생명 자체 자생력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7년 사업비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GA 채널을 통한 판매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불완전판매 문제를 해결하고, 현금 유동성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KDB생명은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생명보험업계에서는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를 통해 단기 유동성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실제 한 두달새 대형 생보3사에 흘러간 자금은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 시장이 경색되면서 저축성보험 등 규모가 큰 상품을 고금리로 팔아 현금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이 유동성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저축성보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매각 절차를 앞두고 자력 생존이 가능함을 보여줄 수 있는 행보이지만 이익 체력이 좋지 않은 KDB생명에 이차역마진, 불완전 판매 등의 우려가 동시에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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