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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3~4세들은 요즘 SNS서 ‘소통 수다 삼매경’

오너家 3~4세들은 요즘 SNS서 ‘소통 수다 삼매경’

등록 2013.03.15 17:53

수정 2013.03.17 14:59

정백현

  기자

재벌가 딱딱한 통념 훌훌···한진 자녀들 대표 마니아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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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채널들의 로고. 사진 왼쪽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링크드인.주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채널들의 로고. 사진 왼쪽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의 대중화 바람을 타고 재벌 오너 인사들이 SNS 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벌 오너 인사들의 SNS 활용은 상대적으로 젊은 30~40대 인물들로 대부분 오너 3·4세 인사들이다. 이들은 ‘재벌 식구’라는 딱딱한 통념을 SNS를 통해 허물고 대중과 가깝게 접근하는 파격적 행보를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SNS 마니아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녀들이다. 둘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과 막내 조현민 진에어 전무는 ‘토종 SNS 1세대’로 불리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활황기 시절(2000년대 초)부터 SNS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조현민 전무는 미니홈피,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무려 8개의 SNS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도 실시간으로 각 채널에 접속해 여러 가지 소식을 전하고 있다. 재벌 오너 자녀 중에서 SNS 방면으로는 유독 튀는 인물이다.

조 전무는 트위터나 미투데이에 대한항공, 진에어와 관련된 언론 기사를 링크하고 기사에 대한 평을 달아놓는 등 업무적인 용도로도 SNS를 활용하고 있다. 반면 미니홈피에는 애견 사진 등 개인 취미와 관련된 글들을 자주 올리고 있다.

전형적인 ‘얼리 어답터’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SNS 마니아 재벌 3세의 원조다.

박용만 회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태동기였던 2009년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미국에서 공수한 뒤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최근에도 박 회장은 출장지에서의 에피소드는 물론 아들 앞에서 방귀를 뀐 이야기까지 자유롭게 언급한다. 올해 59세의 재벌 회장이지만 ‘헐’ 등 인터넷 신조어 사용에도 능숙하다. 현재 그는 15만5000명의 팔로워(트위터 친구)를 보유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피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종종 정부의 산업 관련 정책을 비판하고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다만 정 부회장은 현재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고 SNS 활동을 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언사 때문에 계정을 삭제했다는 추측을 하고 있지만 신세계그룹 측은 “개인적인 사유로 계정을 닫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도 SNS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특히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노사분규가 격화되자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몸 담은 곳에 대해 최소한의 애정도 없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자유롭고 긍정적인 활동으로 주목을 받은 이가 있는가 하면 때 아닌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사람도 있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경영하고 있는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서울메트로와의 독점 계약 포기를 종용하는 협박전화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화장품업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외에도 경쟁사의 광고 중단 압박에 대해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라는 말을 쏟아냈고 미샤의 매출이 경쟁사들을 앞서가자 “미샤가 잘 한 것보다 경쟁사가 못해서 얻은 반사이익”이라는 말을 남겨 논란이 됐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지역 지하철역 내 미샤 매장 철수설이 기사로 보도되자 해당 기자를 의식한 듯 “이러다 정 들겠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을 남겼다.

재계 관계자는 “딱딱한 기업인의 이미지를 벗고 대중과의 자유로운 소통을 꾀하는 기업인들의 모습은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소탈한 이미지 창출도 좋지만 오너 인사의 SNS 발언은 때로 기업 이미지 전체를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언사에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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