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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 가기 전에 꼭 보고가야할 이 책

남미여행 가기 전에 꼭 보고가야할 이 책

등록 2018.05.25 11:42

강정영

  기자

대구일보 김승근 기자 부부의 1년간의 남미여행기 '비아헤 꼰띠' 발간

남미여행 가기 전에 꼭 보고가야할 이 책 기사의 사진

여행의 시작은 ‘약속’이었다. 2010년 각자 따로 남미 여행을 왔다가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버스터미널에서 처음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부부는 “언젠가 다시 우리가 만났던 그 곳으로 꼭 한 번은 가자”고 약속했고, 7년 만에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1년이란 시간의 복권을 쥐었다.

그래서 책 제목은 '비아헤 꼰띠', 스페인어로 ‘당신과 함께 여행을’ 이란 뜻이다.

'비아헤 꼰띠'는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대구일보 김승근 기자와 그의 아내가 함께 다녀온 여행기다. 부부의 여행은 남미 아르헨티나부터 유럽의 암스테르담까지 1년 동안 이어진다.

직장인이 1년 동안 여행을 다닌다는 것이 가능한가? ‘간절히 원하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 기자는 이직을 할 때도 입사조건이 ‘1년 정도 여행으로 시간을 비울 수 있는가’ 였다. 다만 1주일에 한번 씩은 여행관련 기사를 송고해 총 51회분을 연재했다.

고교시절부터 여행광이었던 그는 기자가 된 이후에도 꾸준히 여행을 다녀 6개 대륙 100여 개가 넘는 나라를 둘러봤다.

‘가난한 나라 사람일수록 따뜻하다’는 게 여행을 통한 그의 대표적 경험치다. 세계의 사람, 그림, 음악, 영화, 건축물에 관심이 많은 김 기자는 일반 여행서적과는 달리 이야기 속 군데군데 현지인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작가는 2003년, 2009~2010년에 이어 2016년 세 번째 남미 여행을 한 남미전문가로, 남미에서 여행으로 머문 기간만 14개월에 달한다. 유럽의 경우, 책에 나온 여정은 작가의 다섯 번째 유럽 장기여행을 담은 것이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책은 ‘아름답다’라는 칭찬 일색이지 않다. 때론 담담하게 때론 비판적인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책은 남미와 중미, 캐나다, 북유럽, 동유럽, 발칸반도, 영연방, 남유럽, 서유럽 등 여행 지역별로 총 9개의 구역으로 나눠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챕터는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의 이야기를 다룬 ‘머리가 절로 숙여지는 파타고니아에서 여행은 시작되고’로 시작된다.

다음 챕터는 파나마,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멕시코의 이런저런 모습들을 다룬 ‘카리브해안선을 따라 마야인들의 이야기를 듣다’, ‘타이타닉의 사랑이 묻힌 뉴펀드랜드에서 드라이브를’, 여름이 아주 짧은 북유럽의 ‘쉬이 마주서지 못하는 궁극의 깨끗함 그리고 투명함’ 으로 이어진다.

‘쉿! 소리를 낮추고 그저 보기만 하세요’ 챕터에선 과거 공산주의의 심장이었던 러시아에서부터 라트비아, 폴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조지아까지 아직도 곳곳에 비밀이 숨어있는 나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전으로 갈라진 대지 위 피어난 들꽃을 따라 아드리아로’ 에서는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코소보, 마케도니아 등 이름만으로도 내전의 상처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발칸의 화약고들 이야기를 기자의 시각으로 냉정하게 담아냈다.

‘켈틱인들의 전설은 북대서양 거친 파도에 밀려’에 이어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 모로코, 모나코를 다룬 ‘고대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지중해를 감싸고’, 독일 베를린에서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를 한데 모은 ‘별이 쏟아지는 아를에서 옷 벗는 마야가 있는 마드리드까지’로 부부의 여행기는 마무리된다.

책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변화하고 있는 남미의 모습을 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기자의 시각으로 담아낸 그 나라의 정치, 경제 상황까지 폭넓게 전달하고 있다.

하여, 독자는 유능하면서 또한 마음이 따뜻한 가이드와 1년간의 긴 여행을 함께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작가 김승근은 영신고,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대구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학시절 대구에서 처음으로 김광석 공연을 제작하는 등 20여 차례 내로라하는 가수 콘서트와 연극을 기획했다. 당연히 졸업이 늦어져 의대도 아닌데 9년이 걸려 졸업장을 받았다.

2012년 남미여행기 ‘미칠 것 같아 가봤다’를 펴냈다. 현재 대구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하고 있으며 한국기자협회 언론정책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대구 강정영 기자 newswaydg@naver.com


뉴스웨이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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