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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이상한 주총 결의

STX,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이상한 주총 결의

등록 2018.07.04 17:00

차재서

  기자

STX, 다음달 ‘이사 선임’ 주주총회 개최 “후보자는 아직···거래 끝나면 확정될 것”“매각 무산 시 기존 경영진 잔류할 수도”AFC코리아, 인수자금 확보 난항설 ‘고개’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이사를 뽑는데 후보는 없다?”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STX 매각 작업의 데드라인이 임박한 가운데 당사자인 STX가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정작 ‘후보자’는 공개하지 않아 막판까지 거래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STX는 오는 8월13일 이사 선임을 목적으로 임시주총을 연다고 공시했다. 조만간 STX의 주인이 교체됨에 따라 새로운 인물로 경영진을 구성하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STX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사모펀드(PEF) AFC코리아는 지난 4월12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STX 지분 총 86.3%를 약 685억원에 사들인다는 내용이다. 통상 계약 체결 후 3개월 이내 잔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12일 전후 양측의 거래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눈여겨볼 부분은 다소 명확하지 않은 STX의 공시 내용이다. STX 측은 이사를 선임하겠다고만 밝혔을 뿐 세부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사외이사 등 직함도 없이 ‘이사’라고만 기재했고 후보가 정해지지 않아 추후 재공시하겠다는 짤막한 입장만을 내놨다. 이사 선임에 앞서 후보자를 선정하고 해당 인물의 이력을 공개하는 다른 기업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확인 결과 여기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거래가 온전히 종결된다는 전제 하에 일단 주총 일정만 잡아놓은 것일 뿐 특별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STX 측 해명이다. 예정대로 거래가 끝나면 최대주주인 AFC코리아 측이 제시하는 인물을 이사에 선임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기존 임원에게 경영을 계속 맡기는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김동휘 STX 대표이사와 김찬 사내이사, 김대현 사외이사 등 현 경영진 3명은 올 3월 정기주총을 거쳐 모두 재선임됐으며 최근 들어 따로 퇴진 의사를 내비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AFC코리아 측이 여전히 인수대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조속히 잔금을 납부한 뒤 유상증자까지 추진하겠다는 앞선 보도와 달리 마감이 임박했음에도 거래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투자업계에서는 AFC코리아가 인수자금 모집에 난항을 빚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당초 투자를 계획했던 복수의 국내 기업이 협상 중 발생한 불화에 잇따라 투자를 철회한 게 화근이 됐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AFC코리아는 SPA 체결을 앞두고 금융감독원에 펀드 설립신고를 했지만 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시간이 촉박했던 만큼 680억원이라는 자금을 채우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 시점에 STX 측이 ‘거래 무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소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단 측은 AFC코리아와의 거래가 예정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AFC코리아의 자금 확보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정도만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계약을 뒤엎을 만한 사유는 아니라고 판단 돼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웨이는 홍라정 AFC코리아 대표와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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