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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서 계륵 신세 면치 못하는 ‘워스트셀링 카’

[포커스]시장서 계륵 신세 면치 못하는 ‘워스트셀링 카’

등록 2014.08.11 09:53

정백현

  기자

‘싼게 비지떡’ 혹평 속 저가 대중형 자동차 외면···코롤라·시빅·큐브 등 흥행 부진 ‘늪’

토요타 코롤라.토요타 코롤라.


인생에 흔히 비유되는 사자성어 중에 ‘흥망성쇠’라는 말이 있다. 나라나 집안 등이 융성했다가 망하고 다시 흥하는 것처럼 세상의 이치는 순환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비단 나라나 집안의 경우에만 쓰이지는 않는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써먹을 수 있다. 불티나게 잘 팔리는 인기 모델이 있는가 하면 뼈 빠지게 노력해도 잘 팔리지 않아 수입사들의 속을 타게 하는 ‘워스트셀링(Worst selling)’ 모델도 있다.

워스트셀링 모델의 대부분은 저가형 차종이 차지하고 있다. 대중적인 가격을 가장 먼저 앞세운 차종들이 많지만 디자인이나 성능 등 여러 측면에서 일반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심지어는 국산차와의 비교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모델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워스트셀링’ 모델은 토요타의 준중형 세단 코롤라다. 코롤라는 지난 1966년 1세대 모델(2도어 세단)이 출시된 이후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북미 시장을 비롯해 세계 시장에서 4000만대 이상이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 카다.

그러나 한국 시장의 흥행 성적은 암울하다. 지난해에 국내 판매량은 고작 13대. 현재도 국내에서 판매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 차를 샀다는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

코롤라는 2000만원대 중반의 차다. 제일 비싼 트림의 가격도 2990만원이다. 그러나 경쟁 차종이라 할 수 있는 국산 모델보다 비싼 것이 흠이다.

코롤라의 국내 경쟁 차종은 국산차 베스트셀링 차종 상위권 모델인 현대자동차 아반떼로 꼽힌다. 2011년형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 코롤라는 아반떼와 비교할 때 연비와 출력, 신선도 등이 모두 떨어진다. 가격에서도 아반떼보다 1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혼다의 볼륨 모델(브랜드의 전체 판매량을 늘리는 모델)시빅도 판매 부진으로 골머리를 썩게 하는 차다.

시빅도 코롤라처럼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000만대에 달할 정도로 흥행 측면에서는 이미 검증된 모델이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는 영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 시빅은 국내 시장에서 1년 내내 15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올해 3월 2014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권토중래’를 노려봤지만 그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시빅의 부진 요인도 코롤라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특히 디자인에 있어서 ‘수입차다운 느낌이 전혀 없다’는 평과 아반떼 등 국산 경쟁 모델과 비교할 때 실내 공간과 가격 측면에서 비교 우위가 될 만한 대목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화려하게 첫 선을 보이면서 ‘귀여운 차’의 대표 모델로 꼽혔던 닛산의 박스카 ‘큐브’도 흥행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큐브는 한때 한 달에만 7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월간 기준 수입차 최다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기아차 쏘울과 레이 등 비슷한 부류의 국산 박스카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박스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많이 줄어들었고 박스카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의 층도 워낙 얇은 탓에 ‘반짝 흥행’에 그치고 말았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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