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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글로벌 영토 확장 안간힘···차별화 전략 있나

은행권, 글로벌 영토 확장 안간힘···차별화 전략 있나

등록 2014.12.23 15:05

수정 2014.12.23 15:55

송정훈

  기자

전문가,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등으로 ‘역부족’

국내 은행들도 자유무역협정(FTA) 붐을 일으키고 있다. 고수익이 기대되는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은 물론 인도, 북미 지역으로까지 글로벌 시장권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저성장·저금리 늪에 빠진 한국시장에선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서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해외 점포의 수익률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국내은행의 해외지점이 현지 법령상 허용되는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몇가지 규제를 풀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외시장에서의 수익 다각화를 위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우리銀, 이르면 31일 사우다라 은행과 합병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년 1월 초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사우다라 은행과의 합병을 마무리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날 “현지당국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라며 “전례로 비춰볼 때 빠르면 31일 승인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100여개 이상의 지점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은 내년에도 신흥시장인 캄보디아에 지점 2곳 설립 등을 비롯해 라오스, 필리핀 등 동남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은행업이 발달되지 않아 저축은행·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인 소비자금융을 중심으로 우선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또 중국의 경우, 기존 상하이 등 동부 연안에 집중돼 있던 영업점을 내륙으로 넓히는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통합을 앞둔 외환은행도 올해들어 러시아 현지법인, 캐나다 리치몬드지점(벤쿠버)을 잇따라 개설했다. 내년 1분기까지 인도 첸나이지점, 캐나다 리치몬드힐지점·베이뷰출장소(토론토) 등을 열 예정이다. 내년 말을 목표로 미국 아틀란타·LA지점 설립을 추진중이다.

‘아시아 금융벨트’강화를 기조로 세운 신한은행은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의 현지화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현재 양곤, 하노이, 뭄바이 등에 개설한 사무소를 지점으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률 하락···금융당국·은행 공동대응해야

이같이 전방위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수(지점, 법인, 사무소 포함)는 지난 9월말 기준 160개다. 그러나 해외진출이 성공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총자산 중 해외 자산 비중은 4%대다. 세계은행들의 총자산의 30∼60%가 해외에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수익성은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해외점포 순이익은 4억5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전년(6억4000만 달러) 대비 30%나 감소한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국내은행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천명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경제정책운용방향을 통해 현지 법령상 허용되는 업무라면 국내법 체계와 무관하게 현지에서 업무 영위를 허용키로 했다. 일례로 홍콩 금융당국은 홍콩 소재 지점에 은행의 유가증권 인수·주선·매매 등 투자은행(IB)업무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은행은 은행법에 제한으로 고수익 사업인 IB업무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이 몇 가지 규제를 푼다고 은행의 해외진출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보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현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은행마다 고유한 핵심 비즈니스 부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현지에서 경쟁력 있는 분야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지 금융당국과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현지 금융사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주호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는 “금융당국이 면밀한 해외시장 조사를 통해 은행들의 진출로를 뚫어줘야 한다”며 ▲금융위-현지 금융당국과 업무 협조 ▲해외시장 상황 모니터링 등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

뉴스웨이 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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