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나영석·노홍철, 하반기 예능 大戰

그야말로 뜨겁다.

하반기 안방 예능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치열할 전망이다.

유재석, 강호동에 자숙을 마치고 복귀 기지개를 켠 이수근, 노홍철까지 안방 시청자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재밌는 점은 최고의 자리에 있던 유재석과 나영석 PD는 도전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점이다. 정상의 자리에 있는 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는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또한 물의를 빚고 자숙 중이던 스타들이 도미노처럼 복귀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는 하반기 안방 예능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지켜볼 일이다.

2015년 하반기, 치열한 예능 전쟁을 내다본다.

◆ 유재석, 종편 마이크 들었다

‘국민 MC’, ‘유느님(유재석+하느님)’ 등 다수의 수식어를 양산하며 신뢰감 있는 진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유재석이 첫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예능프로그램에 도전한다.

MBC-KBS-SBS, 지상파 3社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유재석. 그런 그가 종편으로 갈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으랴. 하지만 자초지종을 알고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재석은 과거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을 연출한 PD였던 윤현준 CP의 러브콜을 받고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야말로 도전이다.


유재석은 JT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에서 가수 유희열과 함께 MC로 나선다. 2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되었으며, 방송 직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슈파맨을 찾아서’는 대한민국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 (SUGAR MAN)’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유재석과 유희열은 각각의 팀을 구성해 슈가맨을 찾게 된다. 이후 그들의 전성기와 히트곡, 가요계에서 사라진 이유와 그 이후의 행방 등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 슈가맨의 히트곡을 2015년 버전으로 재탄생 시킨 역주행 송으로 승부를 겨룬다.

스태프진 역시 화려하다. 스타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와 신혁, 작사가 김이안, 연기자 채정안이 합류해 이들의 대결에 불을 지핀다.

처음으로 종편 예능에서 마이크를 잡은 유재석이 예능계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또한 정규 편성이 확정될 경우 유재석이 보여줄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 나영석, 스타PD의 도전이 주는 의미

나영석 PD는 이름 석자 만으로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스타 PD다.

나영석은 과거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연출할 당시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등과 호흡을 맞추었다. 이후 멤버들은 자의 혹은 타의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었고 프로그램은 막을 내렸다.

비지상파 채널 CJ E&M 자회사 tvN으로 이적한 나영석은 ‘1박2일’ 멤버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등과 함께 새 예능프로그램으로 재회했다. 여기에 ‘1박2일’ 이우정 작가까지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tvN 디지털 콘텐츠 브랜드 tvNgo의 콘텐츠인 새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는 방송이 아닌 디지털을 통해 대중과 만난다. 9월 초 모바일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되는 것.


나영석과 멤버들은 지난 8월 6일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으로 출국해 4박 5일 동안 현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신서유기’는 하늘에서 사고를 치고 요괴가 돼 지상으로 내려온 4인방의 이야기를 그린 중국 원작 ‘서유기’에서 콘셉트를 빌려왔다.

나영석 PD는 “기존 여행 콘셉트와 다르게 여행에 게임쇼를 접목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의 예고처럼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녹여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다시 뭉친 나영석과 ‘1박2일’ 팀이 인터넷 플랫폼 방송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예능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지 지켜보자.

◆ 노홍철, 안방 안착 성공할까

음주운전으로 연예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자숙하던 노홍철이 긴 숨고르기를 마치고 돌아온다.

노홍철은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출연 중이던 ‘무한도전’을 비롯한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 그가 약 10개월 만에 새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MBC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되는 프로그램으로 아직 제목은 정해지지 않았다.

생면부지의 20~30대 일반인 남자 4명이 20일간의 여정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는 특집 프로그램.

노홍철 등 5명의 일행은 최소한의 경비만을 준비한 채, 여행 도중에 창조적인 생산활동을 통해 비용을 충당해가며 버티는 자급자족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숙기간 중 칠레 산티아고 순례자의 실에서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 노홍철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그 에너지를 다른 이들과 나누겠다는 뜻을 밝혔고, 과거 MBC ‘무한도전’에서 호흡을 맞춘바 있는 손석우 PD와 손을 잡았다.

추석특집이 반응이 좋을 경우 정규 편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노홍철이 하반기 무사히 안방극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또 기세를 몰아 친정 ‘무한도전’까지 무사 복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우리도 온다! 백종원·류시원

유재석-나영석-노홍철 만으로도 하반기 예능은 충분히 풍성하다. 여기에 백종원과 자숙을 끝마친 류시원이 화력을 더할 전망이다. 이들은 각각 요리 예능과 레이싱 예능으로 SBS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백종원이 나서는 ‘백종원의 3대 천왕’은 한 메뉴의 전국 3대 맛집을 한 자리에 모아, 같은 요리에 대해 천차만별 3가지 맛을 공개한다. 자신만의 특별한 맛을 찾아 최고로 등극한 명인들의 손맛 비밀과 그들의 스토리를 소개하며 여타 ‘쿡방’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를 둘 예정이다.

류시원은 SBS 카레이싱 프로젝트 프로그램 '더 레이싱'(가제)을 통해 3년만에, 지상파 활동으로는 5년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더 레이싱'은 10명의 연예인이 멘토로부터 직접 카레이싱을 배워 실제 카 레이싱 경기에 참가할 4명의 선수를 선발하는 모습을 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레이싱 팀인 팀106의 소속이기도 한 류시원이 진행 및 연예인 10인의 스승으로 나선다.

◆ 하반기, 예능 지각변동 예고

원조 예능 강자들이 하반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안방극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국민 MC 유재석은 도전과는 어쩐지 거리가 있는 방송인이었다. 그러한 그가 도전을 통해 또 하나의 길을 개척할 수 있을까.

또 나영석 PD는 도박 물의를 빚은 이수근을 품고, 강호동의 부진을 씻어줄 지푸라기가 되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홍철은 대중에게 박힌 미운털과 배신의 이미지를 지우고 무사히 안방 예능에 안착할 수 있을까. 또 그의 복귀가 예능시장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터. 하반기 예능 판도의 재편도 조심스레 예상되는 바다.

이들이 저마다 어떤 활약으로 안방을 지배할 지 주목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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