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6일 월요일

  • 서울 13℃

  • 인천 14℃

  • 백령 12℃

  • 춘천 16℃

  • 강릉 20℃

  • 청주 15℃

  • 수원 15℃

  • 안동 21℃

  • 울릉도 18℃

  • 독도 18℃

  • 대전 15℃

  • 전주 16℃

  • 광주 17℃

  • 목포 16℃

  • 여수 18℃

  • 대구 23℃

  • 울산 24℃

  • 창원 23℃

  • 부산 22℃

  • 제주 20℃

´상폐우려 해소´ KAI, 남은 과제는 ˝분식회계 이슈 잠재우기˝

´상폐우려 해소´ KAI, 남은 과제는 ˝분식회계 이슈 잠재우기˝

등록 2017.10.19 17:44

김소윤

  기자

방산비리 우려 일단락···증권가 목표가 줄상향새 CEO선임·文 방산업체 지원 육성 등 ´호재´3분기 실적 부진·4분기엔 실적 정상화 기대감사의견 ´적정´ 분식회계 이슈도 사실상 해소˝여전히 금감원 감리 결과 발표가 남아있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권 매매거래 정지가 일주일만에 풀리면서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가 일단락됐다. 19일 주식시장에 재등장한 KAI는 거래 재개 첫날부터 17% 넘게 치솟으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거래 재개인데다 그간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방위산업 비리도 사실상 해소돼 이제는 본업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시점이라며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한 금융감독원 감리 결과가 남아 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코스피시장에서 KAI는 전 거래일 대비 17.82% 오른 5만6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지난 18일 한국거래소는 KAI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심의대상 제외´를 결정하고 이날부터 매매거래정지가 해제됨을 공시했다.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심의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11일 하성용 전 KAI사장 기소, 회계처리기준 위반 검찰고발 사실이 공시되면서 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 검토´를 내달 1일까지 진행하기로 했으나, 예상보다 빨리 결론이 내려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대다수의 증권가에서는 KAI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검찰조사가 거의 종료되면서 추가적인 혐의 발견 가능성이 낮아졌고, 또 검찰 기소내용인 대표이사 횡령(201억원), 분식회계(당기순이익 465억원 과대계상)가 모두 유죄판결이 나오고 손실처리 한다고 하더라도 회사 규모대비 큰 금액은 아니다˝라며 ˝또 신임 사장이 임명되고, 문재인 대통령도 KAI에 다시 힘을 실어주기 시작하면서 경영 정상화 및 해외수주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우려됐던 상폐 이슈가 해소되면서 이제는 본질적 이슈에만 집중할 때˝이라며 ˝또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사업(APT)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도 이르지 않은 시점이 됐다˝라고 진단했다.

올 3분기 실적은 지난 7월 서울중앙지검의 압수수색 이후 원활한 영업활동에 차질이 생겨 부진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성수기인 4분기부터 곧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한 5815억원, 영업이익은 56.2% 줄은 41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T-50 수출과 KUH-1H 수리온 공급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돼 오는 4분기부터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7월 검찰이 2013부터 올해까지 KAI의 수천억대 규모의 분식회계 정황을 포착하고 금감원이 정밀감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간 승승장구하던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이틀새(8월2~3일) 36.36% 빠졌고 시가총액은 1조3646억원이나 증발됐다. 그래프는 KAI 주가 추이 및 주요 이벤트 (그래프 = 한국투자증권 제공)지난 7월 검찰이 2013부터 올해까지 KAI의 수천억대 규모의 분식회계 정황을 포착하고 금감원이 정밀감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간 승승장구하던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이틀새(8월2~3일) 36.36% 빠졌고 시가총액은 1조3646억원이나 증발됐다. 그래프는 KAI 주가 추이 및 주요 이벤트 (그래프 = 한국투자증권 제공)

앞서 지난 7월 검찰이 2013부터 올해까지 KAI의 수천억대 규모의 분식회계 정황을 포착하고 금감원이 정밀감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간 승승장구하던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이틀새(8월2~3일) 36.36% 빠졌고 시가총액은 1조3646억원이나 증발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가에서는 KAI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이 중 KB투자증권은 KAI의 과거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다며 투자분석을 아예 중단했다고 선포했다.

하지만 8월 중순, 회계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KAI의 정정된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감사의견을 부여하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선급금 매출 인식, 자재 출고 조작 등으로 매출 5358억원, 순이익 465억원을 과대계상했다고 밝혔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을 통한 수정 재무제표에는 KAI의 매출인식 기준을 외주업체 선급금 납입 기준에서 계약활동의 공정진행률에 따라 인식하도록 변경했다. 이는 매출 인식 방법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손실치를 모두 반영한 셈이다.

이에 2013년~2016년 누계 매출액은 과거 재무제표에 반영된 10조3329억원 대비 350억원 감소한 10조2979억원, 영업이익은 8864억원 대비 734억원 증가한 9599억원으로 수정됐다. 또 올해 1분기 매출액은 기존 대비 1254억원, 영업이익은 867억원 감소했다.

삼일회계법인을 통한 수정 재무제표에는 KAI의 매출인식 기준을 외주업체 선급금 납입 기준에서 계약활동의 공정진행률에 따라 인식하도록 변경했다. (표 = 하이투자증권 제공)삼일회계법인을 통한 수정 재무제표에는 KAI의 매출인식 기준을 외주업체 선급금 납입 기준에서 계약활동의 공정진행률에 따라 인식하도록 변경했다. (표 = 하이투자증권 제공)

분식회계 이슈는 최종적으로 금감원 감리 결과에 따라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재까지도 분식회계에 대한 논란은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KAI에 대해 ˝아직 금감원의 감리 결과를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