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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부담에 보험 깬다···5건 중 1건 1년 못가

가계빚 부담에 보험 깬다···5건 중 1건 1년 못가

등록 2017.12.04 15:26

장기영

  기자

5대 생보사 13회차 비율 83.9%ING생명, 79.9%로 하락해 최저

5대 상장 생명보험사 13회차 유지율 추이.[자료: 각 사5대 상장 생명보험사 13회차 유지율 추이.[자료: 각 사

국내 5대 상장 생명보험사의 신계약 5건 중 1건가량이 체결한 지 1년도 안 돼 해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 가계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이 늘면서 보험계약을 조기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에 따라 최장 수십년간 보험료를 내야 하는 보험 대신 다른 투자처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ING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5개 상장 생명보험사의 올 1~3분기(1~9월) 평균 신계약 13회차 유지율은 83.9%로 전년 동기 85%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13회차 유지율은 보험계약이 최초 체결 후 13개월째까지 유지된 비율이다. 예를 들어 유지율이 80%라면 계약 10건 중 8건이 1년 이상 유지됐다는 의미다.

이 기간 동양생명을 제외한 4개 생보사의 13회차 유지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유지율이 가장 낮은 ING생명은 70%대까지 떨어져 5건 중 1건 꼴로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중형사 ING생명의 유지율은 83.4%에서 79.9%로 3.5% 낮아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86.5%에서 83.3%로 3.2%포인트 유지율이 하락했다.

대형사인 삼성생명은 89.6%에서 88%로 1.6%포인트, 한화생명은 85.6%에서 85.5%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생명의 경우 25회차 유지율, 즉 신계약이 25개월째까지 유지된 비율도 76.3%에서 75.7%로 0.6%포인트 동반 하락했다.

동양생명은 유일하게 79.9%에서 82.6로 2.7%포인트 유지율이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주요 생보사의 신계약 유지율이 이 같이 하락한 것은 경기 침체로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 가계 빚은 늘어 계약을 유지하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 잔액은 1419조1000억원에 달했다. 3분기 중 31조2000억원이 늘어 1400조원을 넘어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함께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가계 빚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보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저금리시대가 막을 내리고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가계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을 더욱 가중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시장에 확산한 금리 인상 신호에 따라 은행과 증권 등 다른 투자처를 찾던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예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하는 등 시중금리도 오르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오랫동안 지속된 저금리로 인해 장기 상품인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나, 최근 금리 인상으로 보험료 납입 기간이 짧은 고객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서둘러 다른 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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