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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넷플릭스 계정공유 유료화···국내서도 통할까

IT 인터넷·플랫폼

넷플릭스 계정공유 유료화···국내서도 통할까

등록 2023.11.03 15:15

임재덕

  기자

계정공유 땐 인당 5000원 추가···이르면 이달 도입될 듯"계정 공유는 사랑이라더니" 고객 반발, 해지 인증글도업계선 "장기적으론 가입자 수 증가, 수익성 높아질 듯"

넷플릭스가 이르면 이달부터 국내에서도 계정공유 유료화 정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요금을 인상하는 게 아니냐는 불평이 쏟아진다. 벌써 구독을 해지했다는 인증글도 잇따른다. 다만 업계에서는 결국 해외 사례처럼 가입자와 수익성이 개선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전날부터 한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고객 대상으로 향후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전송하고 있다. 다른 가구에 거주하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려면, 앞으로 매달 한 명당 5000원(최대 2인)을 더 내야 한다.

국내 적용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넷플릭스가 해외에선 이미 도입한 정책인 데다, 국내 적용도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만큼 빠르면 이달 중 반영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책임자(CEO). 사진=사진공동취재단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책임자(CEO).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존 고객들은 반발한다. 과거 "비밀번호 공유는 사랑"이라며 계정 공유를 장려했던 넷플릭스가 되레 앞장서 이를 막는다는 이유다.

구독 해지도 잇따르는 모양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미 구독을 해지했다"며 인증 사진을 인터넷상에 올리고 있다. 특히 피클플러스, 링키드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계정공유 매칭 플랫폼 고객들의 가입 해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4인이 한 팀이 돼 넷플릭스를 구독해 왔는데, 앞으로는 최대 3인까지만 공유돼 유지가 어렵다는 이유다.

그러자 플랫폼 차원의 대책도 속속 나오고 있다. 피클플러스는 '넷플릭스 공유 유료화 정책에 대해 안내드려요' 공지를 통해 "기존 넷플릭스 파티는 유지하고 추가회원 정책을 활용한 새로운 파티를 곧 지원할 예정"이라고 고객들을 달랬다.

다만 파티 구성원이 한 명 줄어드는 데다 추가 금액이 반영돼 인당 정산금은 두 배가량 늘어나게 될 전망이라, 많은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결국 가입자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그간 내지 않던 5000원을 더 낸다는 건 부담이 크지만, 다른 OTT나 새로 계정을 만들 경우 부담해야 하는 금액(1만원 이상)에 비하면 저렴해서다.

이런 효과는 이미 해외에서 입증됐다. 지난 3분기 넷플릭스의 전체 가입자 수는 2억4715명이다. 이는 전 분기보다 876만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 2020년 2분기(1010만명) 이후 최대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시장에 도입 중인 '계정공유 금지' 정책이 이런 성과에 기여했다"고 설명한다. 지난 5월 기준 이 정책을 100여개국으로 확대 시행했는데, 이로 인해 신규 가입자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유료방송에서 OTT로 넘어온지 오래"라며 "계정공유 유료화로 인해 순간적인 가입자 감소가 있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구독자 수와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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