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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차파트너스, 절실한 '진정성'

증권 증권일반 토종 행동주의 명과암

차파트너스, 절실한 '진정성'

등록 2024.04.01 07:45

안윤해

  기자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3건 모두 주총에서 '부결'금호석유 지분 0.03% 수준으로 직접 제안 요건 불충

차파트너스, 절실한 '진정성' 기사의 사진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행동주의펀드들의 높은 공세 수위가 오가는 가운데,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의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주주 권리 행사가 일반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 리스크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4700원(-3.35%) 내린 13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호석유화학의 주가가 올해 1월 10만8200원까지 밀렸으나 주총 시즌을 앞두고 불거진 경영권 분쟁에 따라 16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주총이 끝난 현재는 상승분을 반납하며 13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PEF)인 차파트너스는 지난달 22일 개최된 금호석유화학의 제 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완패했다. 차파트너스는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와 연합해 총 3건의 주주제안을 상정했다.

차파트너스 측이 제안한 주주제안은 ▲주총 결의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는 정관 변경의 건 ▲올해 말까지 자사주 50% 소각 및 내년 말까지 전량 소각의 건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추천 등이다.

특히 해당 제안 중 자사주 소각 관련 안건은 금호석화 측이 제시한 자사주 처분·소각 관련 안건이 74.6% 찬성으로 승인되면서 차파트너스 안건은 자동 부결됐다.

차파트너스는 주주가치를 높이고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안건을 올렸으나, 이밖에 안건들도 모두 부결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차파트너스와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을 경영권 분쟁으로 규정하고 "박철완 전 상무를 등에 업은 왜곡된 주주제안 펀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차파트너스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주주제안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 간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다"며 "소액주주의 권리 제고하기 위한 정당한 주주 행동"이라고 반박하는 등 주총을 앞두고 양측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차파트너스의 이번 주주행동이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당시 코스닥 상장사인 토비스(3.6%), 사조오양(1.7%), 남양유업(3%) 등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주주제안에서 각 기업의 지분 1~3%를 보유하면서 직접적인 주주제안 요건을 갖춘 바 있다.

주주제안 요건은 비상장법인 지분율 3% 이상, 상장법인의 경우 자본금 1000억원 미만 기업은 1%, 1000억원 이상은 0.5%의 지분을 보유해야한다.

아울러 차파트너스는 이들 기업을 상대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등을 제안해 이끌내기도 했다.

다만 이번 금호석유화학 주주제안에서 차파트너스는 주주제안 시점인 올해 2월 기준 보유 주식이 0.03%(약 7179주)에 불과했다. 박 전상무와 차파트너스는 특별관계자를 형성하면서 지분율을 10.88%까지 끌어올렸지만 이번 표 대결에서 완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박 전 상무는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도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며 배당, 경영진 등의 변화를 제안했지만 당시에도 무산된 바 있으며, 이번 주주제안 역시 차파트너스와의 지분 관계를 통해 개인의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소액주주 수는 9만6784명으로 이들 지분율은 전체 발행주식 수의 50.31% 수준이다. 이번 주주총회는 행동주의펀드의 진정성 부족으로 소액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점, 국민연금이 금호석유화학 측 손을 들어준 영향에 따라 승부가 갈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행동주의펀드들의 주장은 항상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아니다"라면서 "행동주의펀드들의 주주제안이 얼마나 합리성이 있는지 제안별로, 건별로 각각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제안인지 아닌지의 관점에서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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