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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건재 과시한 재계 회장님"···조양래·김승연 대외 행보 눈길

산업 재계

"건재 과시한 재계 회장님"···조양래·김승연 대외 행보 눈길

등록 2024.04.01 17:17

차재서

  기자

현장서 포착된 고령의 재계 인사에 주목 "건강한 모습으로 세간의 우려 불식시켜"

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친형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장례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친형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장례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오랜 침묵을 깨고 대외 활동에 나선 원로급 재계 인사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 주인공인데, 일각에서 불거진 건강 이상설을 뒤로하고 건재함을 과시함으로써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조양래 명예회장이 모습을 드러낸 곳은 형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영면을 애도하는 자리였다. 지난달 30일 오후 1시22분께 아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한 그는 한 시간 넘게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차남 조양래 명예회장은 조양래 명예회장과 우애가 각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석유화학과 타이어 사업을 책임지면서 서로 지원자 역할을 한 것은 물론 때로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조현범 회장은 "아버지가 마지막에 형님 조석래 명예회장의 얼굴을 보지 못해 슬프고 아쉬워하신다"고 귀띔했다.

그런 형의 갑작스런 별세에 굳은 표정이었지만, 이날 조양래 명예회장은 1937년생, 87세의 고령임에도 조현범 회장의 부축 없이 홀로 빈소를 오가며 여전히 건강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 회장(1952년생)도 사업장에서 깜짝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9일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전 R&D 캠퍼스에 방문해 직원과 소통하면서다. 그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협상자 선정을 축하하는 한편, 우주시대를 앞당겨 미래 세대의 희망이 되어 달라고 연구원을 격려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연구원과 일일이 사진을 찍으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현장 경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승연 회장은 곧바로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발걸음을 옮겼다. KT위즈와 홈 개막전을 치르는 친정팀 한화이글스를 응원하기 위함이다. 경기를 약 2시간 앞두고 스카이박스에 입장한 그는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경기를 끝까지 관람했다.

한화그룹 총수가 프로야구 경기장을 직접 참석한 것은 한화이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8년 10월 19일 이후 5년여 만이다. 그룹 회장의 지원에 힘입어 한화이글스는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리고 있다.

당초 재계와 그룹 안팎에선 여러 관측이 흘러나왔다. 그 중엔 김승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전무 등 3형제 중심의 경영 체제가 공고해진데다, 김 회장이 한동안 외부에 나서지 않으면서 건강 위독설까지 제기된 바 있어서다. 이 가운데 김 회장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사업장 곳곳을 둘러보며 소문을 잠재운 셈이 됐다.

향후 김승연 회장은 그룹 총수로서 사업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세 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완전히 홀로 설 때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대확산과 맞물려 외부 활동이 줄어든 것일 뿐, 김승연 회장은 그간 대내적으로 경영 행보를 이어왔으며 건강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이번 사업장 방문이 현장 경영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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