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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의선 '마법'···판매 줄어도 현대차·기아 수익성은 '역대급'

산업 자동차

정의선 '마법'···판매 줄어도 현대차·기아 수익성은 '역대급'

등록 2024.04.26 17:45

박경보

  기자

내수·신흥시장 부진에 글로벌 판매량 감소현대차는 매출, 기아는 영업익 '사상 최대'믹스개선·환율·원가하락 덕···"2분기 더 좋다"

정의선 '마법'···판매 줄어도 현대차·기아 수익성은 '역대급'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 판매 감소 속에서도 우수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과 원재료값 하락,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향후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연결 기준)과 영업이익은 각각 40조6585억원, 3조5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3% 줄었지만 매출액은 7.6%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기아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26조2129억원, 영업이익은 19.2% 급증한 3조4257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3.1%로, 지난해 2분기 달성했던 13.1%보다 0.1%p 높아졌다.

주목할 부분은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 모두 글로벌 판매량이 줄고 인센티브는 늘었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선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지만 내수시장과 인도 등 일부 신흥시장에서 다소 부진했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00만6767대로 집계됐다. 해외 판매량(84만6800대)은 1.9% 증가했으나 내수 판매량(15만9967대)이 16.3%나 쪼그라들었다. 기아의 글로벌 판매량 역시 1.0% 감소한 76만515대에 그쳤다.

또한 현대차의 1분기 미국 내 인센티브는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3025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인센티브도 240% 급증한 2228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완성차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대차‧기아의 인센티브는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인상돼 왔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기아 공장과 판매차량.사진=기아 제공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기아 공장과 판매차량.사진=기아 제공

평균 판매가격 지속 상승···내연기관 인센티브도 안정적


현대차‧기아가 올해 1분기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하이브리드‧SUV·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대당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으로 판매 감소가 상쇄됐다는 얘기다.

기아의 1분기 글로벌 ASP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상승한 3610만원이었다. 현대차의 ASP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 내수 ASP는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현대차 기준)을 돌파했다.

현대차‧기아는 지역 믹스와 차급 믹스 개선, 가격 효과 확대 등을 바탕으로 ASP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미국에서 내연기관차에 대한 기아의 인센티브는 여전히 2000달러를 밑돌았는데, 선진시장에서 '제값받기' 전략으로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상쇄한 셈이다.

SUV‧하이브리드 중심 믹스개선 뚜렷


현대차는 핵심시장인 미국에서 SUV와 하이브리드,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판매 믹스를 지속 개선해왔다. 수년 전까지 50%였던 SUV의 판매 비중은 현재 75~80%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SUV는 동급의 세단 대비 300만원 이상 비싸게 판매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팔리는 친환경차의 판매량을 상당히 늘렸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5%p 높아졌다. 기아의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량은 15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1%나 성장했다. 간판 모델인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우호적인 환율과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화도 현대차‧기아의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328원이다. 환율효과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분은 현대차가 2510억원, 기아는 3080억원에 달한다.

배터리 셀, 비금속 등 원재료 가격이 꾸준히 내려가면서 기아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76.2%)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원자재값 인상이 손익에 반영되기까지 반 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원자재값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아 전기차 풀라인업. 사진=기아 제공기아 전기차 풀라인업. 사진=기아 제공

하이브리드로 전기차 수요 둔화 신속 대응


현대차‧기아는 수요가 급증하는 하이브리드 물량을 늘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목표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48만대다. 현대차의 1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량(9만8000대)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량도 전년 대비 30.7% 늘어난 9만3000대에 달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전무는 지난 25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0월쯤 가동될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도 혼류 생산하는 등 수요가 급증하는 하이브리드차의 공급을 최대로 늘릴 것"이라며 "기존 중형과 대형 하이브리드에 이어 소형차용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개발에 모든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기말 환율 급등에 따른 북미 충당금 증가분(1950억원)을 제외한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전기차 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하다가 하이브리드 시장 성장에 신속히 대응한 현대차는 다른 어떤 완성차 업체들보다 유연한 정책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판매 감소에도 높은 수익성을 지킨 현대차‧기아는 2분기에도 역대급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는 전통적인 자동차 성수기인데다 원재료 가격의 하향세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정성국 기아 IR 담당 상무는 "현재 믹스개선 효과가 매우 견조하게 지속되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도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며 "1분기 76만대였던 판매량은 2분기 8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손익 환경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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