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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국내 바이오텍, IPO에만 몰려···글로벌은 M&A 추세"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국내 바이오텍, IPO에만 몰려···글로벌은 M&A 추세"

등록 2024.05.10 07:01

유수인

  기자

허경화 KIMCo 대표, 바이오코리아2024서 '전략적 투자' 강조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 사진= 유수인 기자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 사진= 유수인 기자

"한국 바이오시장은 IPO를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집중됐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좀더 안정적이고 혁신적으로 성장하려면 IPO와 M&A(인수합병)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2024 '제약바이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협력 및 활성화 전략'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해 투자 모델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글로벌 위상은 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삼성, 롯데 등 대기업의 참여가 더해지며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신약개발 역량,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기술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기술이전, 신약 상용화 등의 사례가 거듭 이어지며 한국은 블룸버그 통신이 선정하는 '혁신지수(Bloomberg Innovation Index)' 평가에서 매년 상위 10위 안에 들고 있다.

한국은 바이오산업 성장에 필수적인 R&D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제약사들은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고 정부 지원 투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태펀드 조성으로 벤처투자의 장이 마련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가 장기화되면서 바이오 투자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허 대표는 "R&D를 위해선 얼마만큼의 캐피탈 인게이지먼트가 이뤄지는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요즘 투자상황이 좋지 않다. 벤처캐피탈(VC)의 투자도 매우 선택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시리즈A 이전의 초기 투자도 상당히 줄었다"며 "또 새로운 분야보단 검증된 기술에 더 투자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 리스크가 있는 기업들은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긍정적인 점은 바이오텍의 기업가치가 리셋팅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바이오텍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았는데 시장 수요에 따라 기업의 가치평가가 다시 이뤄지는건 중요한 마일스톤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허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M&A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좋든 싫든 대부분 IPO를 통해 엑싯하는 구조다. IPO 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M&A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점을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바이오업계의 M&A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헬스케어 M&A는 29건(자산가치 2억5000만달러 이상 기준)으로, 이 중 바이오제약 분야가 거래량의 45%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수치로, 바이오제약 M&A 활동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 대표는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투자할 때 어떤 점을 주로 보는지 조사해보니 FI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인베스터 커뮤니케이션 등을 중요한 모멘컴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SI는 메디컬 언멧니즈(미충족 의료 요구), 즉 시장 수요가 얼마나 있는지를 가장 우선 순위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술 차별성 등은 당연히 선제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텍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투자자들이 협력해 국경을 넘는 새로운 성장 모델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선 기업들의 체질개선과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오너 중심으로 사업을 리드하고 있으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이사회 중심으로 M&A, 사업개발(BD) 등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모델로 가야한다"며 "한국에서도 전략적 투자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 생태계는 우리만의 리그가 아니기 때문에 글로벌 파트너십을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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