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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증권사 인수자 어디 없소”

“골칫덩이 증권사 인수자 어디 없소”

등록 2013.09.09 08:35

박지은

  기자

증권사 눈덩이 손실여파
모기업·최대주주 덤터기
중소형사 10곳 이상 매물
새주인 못찾고 답보상태

“골칫덩이 증권사 인수자 어디 없소” 기사의 사진


증권업계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가 이들의 지분을 가진 기업의 수익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오는 등 증권업계 재편을 위한 구조조정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매입할 인수자가 선뜻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개별 상반기 순손실은 748억3800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결 기준 순손실은 이보다 훨씬 큰 1137억8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미포조선의 실적 악화에는 연결 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손실도 일정 부분 차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65억4083만원을 순손실을 기록했다.
동부화재도 종속기업인 동부증권으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화재의 올해 1분기 개별기준 순이익은 977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연결기준으로는 83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동부증권의 순손실 중 15억원이 동부화재의 이익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의 주식 25.9%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도 증권사로 인해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현대증권은 올해 상반기 273억7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사의 주가 하락도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보유 증권 평가액 감소가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기업의 영업외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부분의 증권주들은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한화타임월드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 주식(5.01% 보유)의 장부가치는 지난해 말 416억6528만원에서 409억8584만원으로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수의 증권사들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지만 제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M&A시장에는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공개적으로 나오지 않은 소형 증권사를 합하면 매물은 10여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을 제외한 증권사들의 매각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애플투자증권이 설립 5년 만에 자진 청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불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태라 선뜻 인수에 나서는 곳이 없다”며 “매각 가격은 이미 낮아진 상태지만 인수자 쪽에서는 지금 가격도 확실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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