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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딸들의 조용한 경쟁

삼성家 딸들의 조용한 경쟁

등록 2015.11.03 08:20

수정 2015.11.06 08:20

이선율

  기자

삼성물산서 나란히 경영-패션 담당이부진, 소탈리더십으로 성공가도이서현, 전문분야 ‘패션’ 성과 기대

왼쪽부터 이부진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 및 상사부문 고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사진=뉴스웨이DB왼쪽부터 이부진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 및 상사부문 고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사진=뉴스웨이DB


올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법인인 뉴 삼성물산이 성공적으로 출범하면서 삼성물산에서 나란히 사장 직함을 달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두 딸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행보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3위 기업으로 재탄생한 삼성물산은 건설과 상사, 리조트와 식음료, 패션 등 4개 사업부문이 합쳐진 공룡 기업이다. 서로 성격이 다른 사업부들이 한 지붕 아래 모인 만큼 단기간에 시너지를 끌어낼 수 있느냐가 재계의 큰 관심거리다.

특히 삼성물산 내에서 나란히 사장으로 재직 중인 이부진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이서현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의 향후 실적과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 두 사람은 각각 5.5%의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오빠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보다는 적지만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보다는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국내 재계 여성 3세 중 가장 적극적이고 추진력 있는 경영스타일을 선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가 올해 이룬 성과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상반기 재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이다.

이 사장은 지난 7월 현대산업개발과 깜짝 동맹을 맺고 ‘면세점 전쟁’에 뛰어들었다. 마지막 관문인 면세점 후보 기업 면접 프레젠테이션 때는 현장을 직접 찾아 HDC신라면세점 수뇌부를 격려하는 등 특유의 리더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사장이 하는 일마다 연이어 성공을 거두는 비결로 재벌가의 딸답지 않은 소탈한 경영 리더십으로 꼽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6월 메르스 의심 판정을 받은 한 환자가 제주신라호텔에 묵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이 사장이 직접 위기 대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제주 현장에서 직접 생활하며 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섰다. 특히 당시 하루 3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기존 투숙객들에게 메르스 의심 환자 투숙 사실을 알리고 숙박료를 전액 환불해준 뒤 항공료까지 보상하는 기민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 사장에게 남은 과제는 면세점 사업 능력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있다. 올해 말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 내에 들어서게 될 HDC신라면세점의 흥행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사장의 경영 능력이 이미 검증된데다 접근성 문제에서도 합격점을 받은 만큼 이 사장의 사업 수완만 잘 발휘된다면 HDC신라면세점의 흥행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동생 이서현 사장은 지난 1년간 삼성그룹 사업 재편 과정에서 소속 법인이 제일모직에서 삼성에버랜드로, 또 다시 삼성물산으로 바뀌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현명하게 대처해나갔다.

디자인학도 출신답게 패션 사업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각별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 사장은 ‘K패션 리더십’을 내세워 기능성 의류의 연구개발과 투자에 힘을 쏟고 지난해에는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한 최첨단 남성 정장을 선보이는 등 전문가적 리더십을 적극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 시장 정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통합 삼성물산 패션부문 수장으로서 상사가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량을 패션부문에 접목해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2020년까지 현 수준보다 5배 이상 높은 매출액 10조원이라는 도전적인 수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브랜드 일부를 정리해 역량을 필요한 곳에 집중하는 동시에 신규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도 모색하고 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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