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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기자
등록 :
2021-01-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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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밥심’ 옛말이라는데…정말 그럴까?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지요. 하지만 이러한 말이 무색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국민의 식문화가 크게 변화하며 밥을 대신하는 여러 식품들이 그 자리를 채워가는 중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0년 72.8kg에서 2019년 59.2kg으로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계 이래 쌀 소비량이 60kg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입니다.

꾸준히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쌀과 달리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소비량은 대폭 증가한 점도 눈에 띕니다. 2010년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38.8kg에서 2019년에는 41%나 늘어난 54.6kg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쌀과 육류 소비량이 역전되는 현상도 머지않은 듯한데요. 달라진 식문화로 ‘밥심’의 존재감이 예전만 못한 요즘. 그럼에도 오랜 기간 한국인의 DNA에 새겨진 쌀 사랑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간한 ‘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쌀가공식품)’에 따르면 2019년 쌀을 원료로 한 주요 가공식품의 소매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8,840억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공밥의 매출액이 4,938억원으로 가장 높았는데요. 다음으로는 떡(1,542억원), 죽류(1,332억원), 쌀과자(911억원) 순서로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로 ‘집콕’이 증가한 탓일까요? 최근에는 쌀가공식품 구매 경험도 상당합니다. 소비자 9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지난 3개월간 가공밥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무려 79.7%에 달했습니다.

쌀의 변화도 날로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향기쌀·천연색소쌀 같이 본연의 모습이 새로워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음료·시리얼 등 여러 식품으로 다시 태어난 쌀이 식탁 위에서 사라져가는 밥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데요.

집에서 직접 밥을 짓지 않더라도 필요할 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밥을 비롯해 떡·죽·과자 등 가공식품 형태로 꾸준히 쌀을 찾고 있는 사람들. 예전과 풍경은 달라도 한국인에게 ‘쌀 힘’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박정아 기자 p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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