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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계, 천만 릴레이 활짝 웃었다

[포커스] 2015년 영화계, 천만 릴레이 활짝 웃었다

등록 2015.12.19 08:02

이이슬

  기자

 2015년 영화계, 천만 릴레이 활짝 웃었다 기사의 사진


올해 한국영화계는 그야말로 풍년이었다. 부잣집 곡간은 더 풍요로워졌고, 빈 곡간은 채워질 줄 몰랐다. 빈익빈 부익부는 영화계에서도 도드라졌다.

2015년은 시작부터 화려했다. 1월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이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뜨겁게 시작했다. 이후 ‘암살’(감독 최동훈), ‘베테랑’(감독 류승완)까지 천만 릴레이를 이어가며 연달아 축포가 터져 나왔다.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에도 천만주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바로 ‘히말라야’(감독 이석훈)와 ‘대호’(감독 박훈정)이 그 주인공. 마지막 천만 영화가 나올 것인가에 시선이 쏠린 가운데 올 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세 편의 영화와 마지막 기대작들을 짚어봤다.

◆ ‘국제시장’ 윤제균, ‘해운대’ 이어 쌍천만 감독

2009년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감독이 된 윤제균이 ‘국제시장’으로 다시 한 번 스크린에 노크했다. 영화는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국제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을 시작으로 파독, 베트남 파병 등 근현대사 한국을 그렸다.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 덕수(황정민 분)가 평생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이야기를 담았다.

이후 2015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영광을 안았으며, 황정민은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2015년 영화계, 천만 릴레이 활짝 웃었다 기사의 사진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으로 쌍천만 감독 타이틀을 얻었다. 영화를 통해 윤 감독은 관객에게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눈물샘을 자극했고, 이는 이번에도 통했다. 믿고 보는 감독이라는 신뢰감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마저 되었다.

‘국제시장’은 1425만 2743명 관객 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영화의 성공은 중장년층을 겨냥한 영화의 성공이라는 공식으로 연결된다. 이는 시장에 표본으로 기록되며 좋은 반면교사가 되었다.

◆ ‘암살’ 최동훈, ‘도둑들’ 신화 다시 한 번

2012년 영화 ‘도둑들’을 통해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첫 번째 필모그라피를 쓴 최동훈 감독이 올해 ‘암살’로 쌍천만 감독이 되었다. ‘타짜’로 대중에게 더 잘 알려진 최동훈 감독은 이번에도 일명 최동훈 사단을 전면에 포진하며 탄탄한 초석을 깔았고, 이는 주요했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임시정부대원, 친일파 암살 작전을 수행하려는 독립군과 그를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쳤다.

 2015년 영화계, 천만 릴레이 활짝 웃었다 기사의 사진


전작인 ‘도둑들’에 출연한 이정재, 전지현, 오달수, 김혜숙이 다시 한 번 ‘암살’로 조우했다.

전지현은 트레이드 마크인 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며 독립군 역할에 몰입했고, 이정재는 악역으로 변신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광복 70주년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이끌었다. 독립을 위해 살다간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는 입소문을 타고 흥행몰이에 성공했고, 1270만 1967명의 관객들이 영화를 봤다.

‘암살’은 2015년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 류승완 첫 천만영화 ‘베테랑’, 그야말로 돌풍

류승완 감독이 영화 ‘베테랑’을 통해 첫 번째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입지를 다졌다.

‘베테랑’은 배우 황정민, 유아인이 주연배우로 분했고 이후 유행어와 명장면이 회자될 만큼 화제성이 짙은 영화였다. 무엇보다 류승완표 오락 액션과 유쾌함이 잘 어우러져 여성 뿐 아니라 남성 관객들의 지지를 얻었다.

영화는 한 번 꽂히면 끝을 보는 행동파 형사이자 광역 수사대 소속 서도철(황정민 분)이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3세 조태오(유아인 분)를 쫓으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2015년 영화계, 천만 릴레이 활짝 웃었다 기사의 사진


대한민국에 케케묵은 사회 부조리를 풍자를 통해 녹여냈으며,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뤘다.

‘베테랑’은 1341만 233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역대 흥행기록 3위에 자리할 만큼 관객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 600만 돌파, ‘사도’·’내부자들‘에 박수를

올해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와 ‘내부자들’(감독 우민호) 역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사도’는 624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내부자들’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임에도 600만 관객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순위 3위에 자리했다.

배우 송강호와 유아인이 주연배우로 호흡을 맞췄다. 영조 역에는 송강호가, 사도세자 역에는 유아인이 분했다. ‘사도’로 유아인은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당시 시상자로 나선 송강호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으며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내부자들’은 이병헌이 협박사건 이후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인 만큼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영화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부자들’은 범죄와 사회 비리 현실을 꼬집으며 통렬한 풍자를 펼쳤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로 9년 만에 흥행 가두를 달렸다.

특히 이병헌과 조승우의 호흡은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관록의 백윤식이 가세해 쫀쫀한 삼각편대를 완성시켰다. 관객들은 숨 쉴 틈 없이 완벽한 이들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고, 이는 영화가 흥행하는데 주요했다.

 2015년 영화계, 천만 릴레이 활짝 웃었다 기사의 사진


◆ 마지막 천만 노린다, ‘히말라야’ vs ‘대호’

지난 16일 동시에 막을 올린 ‘히말라야’와 ‘대호’가 마지막 천만영화라는 기록을 쓸 수 있을까.

두 영화는 장엄한 설산(雪山)이 배경이다. 특히 황정민, 최민식이라는 두 거장 배우들이 전면에 나선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히말라야’는 산악인 엄홍길(황정민 분)이 후배 박무택(정우 분)의 시신을 수습하러 히말라야로 향하는 영화이고, ‘대호’는 조선 마지막 호랑이와 애틋한 교감을 나누는 포수 천만덕(최민식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러한 대결 구도는 앞서 ‘베테랑’과 ‘암살’을 연상시킨다. 두 한국 영화가 열띤 경쟁을 통해 연말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믿고 보는 배우와 감독이 대거 포진한 가운데 흥행 여신은 누구를 향해 미소 지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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