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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에 뿔난 ‘카페24’ 주주들

미래에셋대우에 뿔난 ‘카페24’ 주주들

등록 2020.11.12 07:42

김소윤

  기자

“상장 땐 테슬라라더니 리포트선 성장성 의문”이커머스 급성장 힘입어 호평·기대 받았지만상장 2년차인데 주가 부진, 공모가도 아래로부진한 실적이 원인, 다만 올해 4분기는 기대

미래에셋대우에 뿔난 ‘카페24’ 주주들 기사의 사진

최근 카페24 종목 게시판에는 주주들이 미래에셋대우에게 몹시 화가 난 모습이다. 2년 전 주관사를 맡았던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시켰을 당시에는 ‘테슬라 1호’라면서 투자자들을 이끌더니 이제 와서는 성장성을 논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일 미래에셋대우가 쓴 카페24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가 화근이었다. 제목부터 ‘아직 부족한 성장성’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카페24에 대해 “구조적인 외형 성장 가시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5만8000원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전체 온라인쇼핑 시장의 큰 폭 성장에도 불구하고 패션 부문의 상대적인 부진과 대형 인터넷 기업 쇼핑몰의 시장점유율 상승이 카페24의 성장을 제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카페24 주주들은 “상장시켰을 당시에는 IB수수료 수입을 보기 위해 테슬라 1호니 뭐니 하면서 상장시키더니 이제와서 다른 소리를 한다”라며 비난했다. 더군다나 카페24의 최근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작년보다 25% 가량 증가해 202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는데도 말이다.

물론 증권사로서는 상장 주관업무를 맡는 IB부서와 보고서를 작성하는 애널리스트의 소속인 리서치센터 등 각기 다른 부서에서 이뤄진 것인 만큼 이상하게(?) 생각치는 않겠지만,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같은 회사(미래에셋대우)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분노하는 모양새다.

지난 2018년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카페24.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더라도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코스닥 상장을 허용하는 특례 상장 제도다. 당시 상장 주관사였던 미래에셋대우 역시 카페 24의 코스닥 입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함께 주목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카페24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는 카페24를 상장 시킨 미래에셋대우가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카페24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다. 전자상거래 초창기에 값싼 인프라를 국내 자영업자들에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소규모 의류 자영업자들은 카페24를 통해 IT에 대한 지식이나 대규모 투자 없이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스타일난다’, ‘믹스엑스믹스’, ‘임블리’, ‘미아마스빈’’ 등의 유명한 전문 쇼핑몰이 탄생했다.

이렇듯 이커머스 급속 성장에 힘입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카페24는 안타깝게도 투자자들에게 주가로 화답하진 못했다. 지난 2018년 7월에는 최고 20만460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격의 3배 이상 주가가 뛰었지만 현재는 ‘주가의 늪’에 빠진 상태다. 카페24의 현 주가는 5만2200원으로, 이는 공모가(5만7000원)보다 못한 수준이다.

카페24의 주가 하락세에는 부진한 실적이 한 몫을 해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172억원, 영업이익은 9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1.3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6.94%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세력들이 매 실적시즌마다 실적 부진을 빌미로 카페24에서 활개를 쳤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는 카페24의 외형 성장 위한 신사업 투자 대비 이익 레버리지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24는 전자상거래와 더불어 물류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고, 중개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외형 성장에 나서려고 하지만, 외형 성장을 위해 투자한 비용 대비 아직까지 영업 레버리지 효과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의류 및 뷰티 상품에 치중된 카페24의 매출 구조는 외형 성장의 발목을 붙잡았다는 지적이다.

어찌됐든 현재 증권가에서는 카페24의 4분기 실적은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진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부진했던 패션 쇼핑몰의 개선이 예상되는데, 이른 추위에 따라 의류에 대한 소비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날 부정적 보고서를 냈던 미래에셋대우도 “카페24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8%, 91% 증가한 710억원, 40억원이 예상된다”라며 “다만 구조적인 외형 성장 가시화는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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