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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침체기 진입한 두나무···기술 사업 성과는 '희망'

IT 블록체인

침체기 진입한 두나무···기술 사업 성과는 '희망'

등록 2023.04.03 15:02

배태용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 8101억원···전년 대비 75% 줄어코인 투자 위축 여파···블록체인 인프라 사업은 성과올해 STO 상용 시 고객사 증가 예상···체질개선 기대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침체기) 여파로 두나무 실적이 크게 쪼그라들며 충격을 맞은 모습이다. 그러나 나름의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블록체인 기술 제공 사업 매출 규모가 증가하며, 거래소 수수료 의존 탈피 기지개를 켰다. 특히 올해는 증권형 토큰(STO) 상용화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의 규모가 빠르게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두나무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 2492억원, 영업이익 8101억원, 당기순이익 13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 3조 7045억원, 영업이익 3조 2713억원, 당기순이익 2조 2177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각각 66.2%, 75.2%, 94.1% 감소한 수치다.

두나무의 실적 감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글로벌 유동성 축소,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 위축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나무는 매출 대부분을 자사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거래 수수료를 통해 발생시켜왔는데, 시장 침체로 인해 거래가 줄어들자 매출도 자연히 급감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모두 60% 이상 가격이 폭락하면서 이에 대한 평가 손실이 크게 반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두나무 관계자는 "글로벌 유동성 감소, 자본시장 위축 등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라며 "가상자산를 비롯한 디지털자산 시세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래픽 = 홍연택 기자그래픽 = 홍연택 기자

실적은 악화했지만,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 사업의 규모와 비중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두나무는 거래소 수수료에 매출 99%가 의존하는 다소 기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져 있었는데, 지난해 비중을 소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두나무의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서비스 매출액은 347억원, 비중은 2.78%로 전년(195억원, 0.53%)과 비교해 규모와 비중 모두 개선됐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서비스 사업은 자회사 람다256를 필두로 전개 중이다. 람다256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인프라와 웹3 개발 플랫폼 '루니버스'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 및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각 분야별 기업 등이 NFT(대체불가한토큰), 웹3(Web3) 등 사업을 추진할 때, 알맞은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다수의 기업이 웹3, NFT 사업을 추진하면서 람다256의 고객사들도 자연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사실은 올해 증권형토큰(STO)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올해 고객사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금융위원회는 STO 발행 및 유통 허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증권가 등에선 연내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블록체인 관련 업체와 손잡고 STO 발행 준비에 나서고 있다.

STO는 자금조달이 비교적 쉽고, 부동산·예술품·골동품 등 다양한 자산이 투자자산으로 대중화된다는 점에서 증권가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STO 발행을 위해선 블록체인 기술이 필수적이다. 증권사가 직접 토큰 발행부터 스마트 컨트랙트(계약), 블록체인 기술력(플랫폼 포함) 등 인사이트를 갖추긴 어려운 실정이라 협업이 필요하다.

국내에선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블록체인 업체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라, 상용화 이후 관련 람다256의 사업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크립토윈터 상황이 이어지며 많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줄도산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두나무의 실적은 나름대로 선방한 것이다"라며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향후 체질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라며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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