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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넓은 광장서 독백만···오픈 효과도 없는 컴투버스, 왜?

IT 게임

넓은 광장서 독백만···오픈 효과도 없는 컴투버스, 왜?

등록 2023.08.13 08:00

수정 2023.08.13 14:23

배태용

  기자

메타버스 미래 먹거리 낙점한 컴투스···이달 초 론칭한 달도 안 됐는데 찬밥 신세···저조한 이용자 수하반기 파트너사 개별 공간에 쏠린 눈···흥행 이끌까

컴투스가 야심 차게 내놓은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픽 = 홍연택 기자컴투스가 야심 차게 내놓은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픽 = 홍연택 기자

컴투스가 사업 야심 차게 내놓은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론칭 초기엔 대중의 관심이 쏠리며 이용자가 붐비는 게 일반적이나, 컴투버스는 이런 '오픈 효과'조차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11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컴투스는 미디어 콘텐츠 종합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게임 사업 이외에 다른 콘텐츠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왔다. 메타버스도 그 일환 중 하나다. 컴투스는 일터(경제)와 생활(사회), 놀이(문화)를 아우르는 올인원 (All-in-One) 메타버스 '컴투버스'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컴투스는 1여년 간 개발에 매진, 지난 1일 컴투버스를 전격 론칭했다. 하지만 오픈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현재, 앞서 공개했던 컴투버스의 비전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오픈 초기임에도 저조한 이용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컴투버스 자체 서버로 운영되는 만큼 동시접속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자가 8월 둘째 주 평일 오전, 오후 시간대에 컴투버스 광장에 접속해 유저 수를 모니터링 한 결과,광장 내 이용자 수는 10명 내외로 파악됐다. 평일 오후 시간 일부 시간 대엔 광장 내 유저가 단 한 명도 없을 때도 있었다.

가장 큰 배경은 '완성도 부족'이 꼽힌다. 커뮤니티 등에는 컴투버스에서 제공되는 콘텐츠 특성상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컴투버스 맵은 ▲컨벤션센터 ▲카페테리아 ▲자유 토론장 ▲플레이존 ▲메리즈힐 ▲스페이스 ▲파트너사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컨벤션센터와 파트너사 공간은 서비스 준비 중이고, 이용 가능한 맵들은 이용자 간 상호 작용(음성 채팅)에 의존하는 형태다.

예컨대 카페테리아의 테이블에 다른 유저와 착석할 경우, 두 사람 간 음성 채팅 서버가 열려 대화를 할 수 있다. 자유토론장, 플레이존에 있는 연설대에 오르면, 청중들에게 음성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곳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뽐내거나, OX 퀴즈, 음악을 함께 듣는 등 유저 간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컴투버스 내 하나은행 앞을 지나는 캐릭터. 서비스 준비 중이다. 사진=인게임 스크린샷컴투버스 내 하나은행 앞을 지나는 캐릭터. 서비스 준비 중이다. 사진=인게임 스크린샷

문제는 이용자 유저가 적어 이런 유희도 즐기기 어렵다는 점이다. 더구나 상호 연결 로딩 시간이 길어 매끄럽지 않은 불편함까지 존재해 이용자들이 접속 후 금세 떠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음성채팅은 디스코드(Discord), 스카이프(Skype), 줌(Zoom) 등 더 고도화되고 편리한 플랫폼이 존재하는 만큼, 결국 매력 요소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버스는 현재 초기 론칭 단계이고, 현재 개별 회의 시스템인 '스페이스' 중심으로 모임이 만들어지다 보니 광장엔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환경인 만큼, 점차 늘려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컴투버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선 음성 채팅을 넘어선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또 하반기 파트너사들의 개별 서비스 공간이 열릴 예정인 만큼, 각 서비스 공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컴투버스는 하나금융그룹, SK네트웍스, 교원그룹, 교보문고 등 기업들과 협력해 금융, 의료,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개별 서비스 공간을 완성도 있게 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 열풍이 불어오면서, 다수의 IT 기업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론칭했으나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를 허물기엔 취약한 점이 너무 많아 이용자 감소가 심화하는 실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자유도를 더 올리고 실제 일상생활을 대체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져야 한다"라며 "예컨대 메타버스 안에서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요소들을 향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선 기업간의 협업과 서버 안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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