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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태영건설, 2금융권까지 막판 설득전···워크아웃 개시 무게

금융 금융일반 태영건설 워크아웃

태영건설, 2금융권까지 막판 설득전···워크아웃 개시 무게

등록 2024.01.10 16:41

이지숙

  기자

산업은행, 10일 제2금융권 포함해 채권자 회의 11일 채권자 75% 이상 동의하면 워크아웃 개시 채권단 사실상 워크아웃 동의···무리없이 진행될 듯

태영그룹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를 하루 앞두고 막판 채권자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산업은행, 시중은행과 더불어 새마을금고,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등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설득 작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산업은행은 제2금융권을 포함한 주요 채권자 회의를 10일 오전 9시 열고 태영건설 자구 계획을 공유했다. 워크아웃 개시를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이 태영 측의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히며 11일 워크아웃 개시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태영그룹 "자구계획 충실하게 이행하겠다" 설득나서
태영그룹은 회의를 통해 전일 발표한 자구계획의 내용과 추가 계획안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PF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사업장별 진행 단계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PF대주단과 신속·긴밀하게 처리방안을 수립하고 공공·환경 등 경쟁력 있는 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태영그룹은 워크아웃 신청시 총 3가지의 자구계획을 밝혔다. 우선 티와이홀딩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이 보유한 태영건설 주식에 대한 경영권 포기, 의결권 위임, 감자 및 주식처분에 동의했다.

또한 태영건설 보유 부동산, 비상장 주식, SOC 지분 등 담보제공 및 매각과 본사 사옥 등 기존 담보 제공 자산의 후순위 담보 제공을 약속했다.

태영건설, 2금융권까지 막판 설득전···워크아웃 개시 무게 기사의 사진

티와이홀딩스를 통한 태영건설 지원 방안으로도 4가지를 내세웠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의 경우 전액 지원이 완료됐으며 향후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해 태영건설에 지원, 불루원의 자산유동화 및 매각을 동시 진행해 해당 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다. 평택싸이로 지분 62.5%도 담보로 제공한다.

이 외에도 태영그룹은 전일 추가 자구계획을 통해 지주사 티와이홀딩스가 SBS미디어넷(95.3%)과 DMC미디어(54.1%) 지분을 담보로 하는 리파이낸싱 또는 후순위 대출을 통해 기존 담보대출(76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자구계획의 이행이 지연되거나 자구계획에도 불구하고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이 발생하면 윤세영·윤석민 회장 보유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을 태영건설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채권단은 태영그룹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주요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특성상 이행이 지연돼 실사기간 중 부족자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대응방안을 지속 협의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분위기 확 바뀌었다" 워크아웃 청신호
시장에서는 채권단의 분위기가 지난 5일 냉랭했던 것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며 11일 워크아웃 개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11일 예정된 제1차 채권단협의회에서 채권자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협의회는 서면으로 진행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 개시 이후 실사 등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점을 이야기하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였다"면서 "지난주 양측 갈등 상황에서는 산업은행과 시중은행이 이야기해 입장문이 발표됐지만 이번에 2금융권까지 확대했다는 건 진일보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2금융권 관계자는 "태영 측의 자구안 설명 위주로 진행됐고 저희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였다"면서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돼야 다방면에서 리스크가 적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개별사마다 입장이 다르겠지만 워크아웃 반대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되면 채권자협의회는 3개월간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를 개시해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 분석 및 추진 방안을 검토하게 된다. 기업개선계획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처리방안 ▲재무구조 개선방안 ▲유동성 조달방안 ▲회사 경영계획·경영관리 방안 등이 포함된다.

채권단은 이후 4월 열리는 제2차 협의회에서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하고 5월 세무내용이 포함된 기업개선계획의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단 이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될 수 있으며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에도 절차가 중단될 수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채권단이 일반적인 기업보다 많다는 점이 변수지만 정부와 태영 측이 물밑 작업을 통해 워크아웃이 개시될 것"이라며 "향후 운영자금 등 세부적인 이슈들이 남아있지만 무리없이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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