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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인적분할 나선 효성그룹···증권가 "지분상속·스왑 필요"

증권 종목

인적분할 나선 효성그룹···증권가 "지분상속·스왑 필요"

등록 2024.02.26 15:51

임주희

  기자

2018년 지주사 체제 전환 6년 만에 새로운 지주회사 신설형제경영 분리 수순···기업가치 제고 위한 주가 조치 '절실'

인적분할 나선 효성그룹···증권가 "지분상속·스왑 필요" 기사의 사진

효성그룹이 새로운 지주사 설립을 위해 인적 분할에 나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단순 인적 분할에 그치는 것이 아닌 오너일가의 지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회장 간의 지분 스왑이나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기업가치가 개선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26일 효성은 전 거래일 대비 5.06% 하락한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적 분할 결정이 주가 하락을 이끈 모습이다.

앞서 효성은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6개 사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규 지주사(가칭 효성신설지주)를 설립하는 안을 결의했다. 효성은 효성티앤씨, 화학, 중공업 등을 보유하며 효성신설지주는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도요타 등을 지배할 예정이다.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간의 분할 비율은 0.82:0.18이다. 분할 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와 분할기일은 오는 6월 14일과 7월 1일이다. 변경상장과 신규상장은 오는 7월 29일로 예상하고 있다.

조 회장은 존속회사인 효성을. 조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를 맡는다. 지난 2018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이어온 형제 경영 분리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조 부회장의 경우 이번 인적 분할 이후 상당 수준의 현금을 보유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증권가에선 다소 날 선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분할 이전과 고려할 때 신설 지주가 생기는 것 외에 특별히 변화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의 지분에도 변화가 없다. 단순히 경영차원에서 신설 지주를 만드는 것일 뿐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인적 분할이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그룹의 명확한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과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이 보호하고 있는 효성과 효성신설지주 지분 스왑이 필요하다"며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을 모두 보유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지분 스왑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116만1000주(5.5%)에 대해서는 분할 및 재상장 완료 전 소각 가능성이 있다"며 "분할 결정은 향후 조석래 명예회장 이후의 후계 확정 및 계열분리를 위한 과정으로 판단되나, 분할 이후 지분의 스왑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인적 분할 이후 자회사들의 주가를 부양하려는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대 주주 집단 내 주요 주주들은 장기적으로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고 지주회사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자회사 지분 매각 전 주가 부양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현상 부회장이 확보한 현금을 기업 투자에 의미 있게 활용할 경우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성장성 높은 신소재 사업을 보유한 효성첨단소재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며 효성중공업도 시장에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여겨졌던 건설 부문 분할을 검토하는 등 주가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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