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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저축은행 PF손실 4조8천억···신용등급 줄 하향에 "진짜 위험 지금부터"

금융 은행

저축은행 PF손실 4조8천억···신용등급 줄 하향에 "진짜 위험 지금부터"

등록 2024.04.16 16:30

이수정

  기자

페퍼, 지난해 9월 등급 전망 하향 이어 신용등급 ↓저축銀 자기자본比 PF대출 비중 높아 건전성 비상상반기 브리지론 등 상환 시기 도래···악순환 지속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 등 3대 신평사들이 저축은행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부실 PF사업장 재구조화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저축은행은 부동산 PF와 브릿지론이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높아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커서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익성 하락도 이유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페퍼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9월 페퍼저축은행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이후 신용등급마저 떨어뜨렸다. 나이스 신평은 신용등급 하향 이유로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대손비용률 상승 등을 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작년 말 BIS자본비율은 11%로 경쟁사 대비 열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평은 "높아진 조달 비용의 대출금리 전가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순이자마진이 회복되고 있지만 고금리 수준이 당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 및 개인사업자 차주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남아 있어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라며 "한계 여신 매각 지연과 염가 매각에 따른 추가 손실 인식 가능성도 수익성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일주일 전인 4월 9일 바로저축은행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내려 잡았다. 바로저축은행 역시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부실여신과 이자 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저하로 인한 건전성 관리 부담 탓이다. 바로저축은행의 작년 말 '본 PF+브릿지론' 위험노출액은 7153억원으로 총대출의 48%, 자기자본 대비 320%에 달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3월 27일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 그룹 'JT친애저축' 신용등급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했다. 개인신용대출 위주로 저하된 자산건전성과 높은 조달금리 및 자본적정성 지표 등이 신용평가 하락의 이유였다. 실제 JT친애저축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5.3%에서 작년 말 10.9%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저축은행 PF손실 4조8천억···신용등급 줄 하향에 "진짜 위험 지금부터" 기사의 사진

한국투자저축은행을 가지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신용평가도 지난달 하향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글로벌은 미래에셋증권가 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캐피탈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 규모 대비 높은 부동산 익스포저는 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모그룹인 한국금융지주가 상당한 규모의 해외대체투자와 국내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가지고 있어 2년간 손상차손과 충당금 추가 적립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저축은행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키움저축은행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OK저축은행과 OK홀딩스대부의 기업신용등급과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각각 BBB+, BBB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같은 해 나이스신용평가도 OSB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낮췄다. 비슷한 시기 한국신용평가는 웰컴저축은행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줄 하향된 이유는 부동산 PF 부실로 인한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PF대출 예상 손실액은 경매시장에서 감정평가대비 최종 낙찰가율 하위 25%를 기준으로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부동산 PF 익스포저(부동산 PF대출과 브릿지성 토지담보대출의 합산) 충당금 적립률도 7.1%로 전년(3.5%)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이로 인해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만 3조3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저축은행이 벌어들이는 수익 이상의 규모다. 실제 저축은행 16개 사(고려 다올, 더케이, 대신, DB, 애큐온, OSB, SBI, 예가람, 유안타, 키움, KB, 페퍼, 하나, 한국투자, 한화)의 지난해 순손실이 2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저축은행 신용 하락은 한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환경에 놓였다고 평가하면서 "저축은행은 브릿지론과 후순위 투자 비중이 높고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이 과중한 점이 신용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저축은행 브릿지론 상환이 집중되면서 건전성 악화가 본격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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