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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볕 드나 했더니···한전, 고물가·분쟁에 다시 '울상'

산업 에너지·화학

볕 드나 했더니···한전, 고물가·분쟁에 다시 '울상'

등록 2024.04.19 14:15

황예인

  기자

한전, 올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전망한전 부채 202조원···전기요금 인상 시급전문가 "유가·환율 급등세로 악화될 수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한국전력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말 단행됐던 전기요금 인상 효과로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고물가와 중동 지역 분쟁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한전의 경영 안정화는 오히려 불투명해진 모양새다.

19일 증권계에 따르면 한전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매출액(23조4000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8.5%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1분기는 전력 수요가 많은 성수기인데다, 지난해 11월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이번 실적에 반영되면서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호실적 전망 가운데, 전력업계 안팎에서는 현재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 총선이 끝난 만큼 정부가 올 하반기에 전기요금을 올릴 거란 관측에서다.

한전은 현재 재무개선을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누적부채는 20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6% 불어났다. 한전 부채가 200조원 대를 넘은 건 사상 처음이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4조4517억원에 달했다. 매일 이자 상환에만 약 122억원을 쏟은 셈이다.

문제는 최근 치솟는 물가에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 여부 결정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4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로 전년 동기 대비 3.1% 올랐다. 올해 1월 2.8%에서 2월 3.1%로 상승한 뒤, 3%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고물가 지속이 여당의 선거 패배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정부는 물가잡기 정책에 우선적으로 총력을 다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한전이 한전채 발행 등으로 재정난을 막아왔지만, 이미 부채가 202조원 수준이라 안정적 운영을 위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말부터 5개월 동안 줄곧 동결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주로 대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 전기만 kWh당 평균 10.6원 올리고, 주택용 등 나머지 전기료는 모두 동결했다. 이후, 전기료는 지금까지 아무런 변동이 없다. 지난달 정부는 올해 2분기(4월~6월)까지 전기요금에 대해 현 수준을 유지할 거라 밝히면서 올 상반기까지 전기료는 동결될 예정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무력 충돌 등 중동전쟁 확산 가능성도 변수도 떠오르고 있다. 중동 지역 불안감 고조로 유가가 오르면, 에너지 원가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한전 실적을 좌우하는 계통한계가격(SMP) 흐름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커, 업계는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같은 악재 속 한전이 또다시 적자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유가가 2026년에 150달러까지 치솟을 거란 예측이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한전의 재무 개선도 제자리 걸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환율 급등세는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면서 "한전 모델 상으로 유가 1달러 상승 시 약 1800억원 영업이익이 감소한다"라고 분석했다. 현(19일) 기준 아시아 시장 브렌트유 선물은 3.81% 오른 배럴당 90.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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